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한 고교생이 유서를 남기고 11일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본지 12일 자 5면 보도)과 관련해 숨진 학생이 중학교 때부터 학교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의심되고, 이 학생이 지목한 가해학생들 중 일부가 다른 학생들에게도 폭력 등을 행사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산경찰서는 숨진 A(15'고교 1년) 군이 '2011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중학교 동창생인 친구 5명으로부터 물리적 폭력과 금품갈취, 언어폭력 등을 당해 왔다'는 유서를 남김에 따라 이들 학생들을 불러 학교폭력 행사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숨진 A군과 같이 교문까지 동행했던(A군은 이날 교문까지 간 후 등교를 하지 않음) 같은 고교 B(15)군을 조사한 결과 "A군이 유서에서 가해학생으로 지목한 5명 중 한 명인 C군이 중학교 때부터 다른 학생들을 괴롭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B군을 상대로 C군이 폭력을 행사한 일시나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3일 A군의 장례 절차가 끝남에 따라 노트 2장 분량의 유서와 회수된 휴대전화기의 통화기록, 컴퓨터 등에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중학교 동창생인 5명이 실제 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유족들을 상대로 A군이 고교 입학 후 바지가 찢겨 왔던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5명을 불러 유서내용에 대한 사실확인과 함께 또 다른 피해학생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A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구타 등 외부로부터 가해진 특별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아파트 23층에서 추락한 것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라고 밝혔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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