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회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행사장 즐길거리

방패연들의 연줄 끊기 '공중전' 탄성이 저절로

연날리기는 예부터 전승되어 온 풍속이자 민속 기예의 한 분야다.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설날을 전후하여 어린이들뿐 아니라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즐겨해 온 전통민속놀이다. 의성연날리기대회장에 가보면 어린이들은 물론 50대 이후 중장년층이 '왕년의 연날리기 솜씨'를 자랑하기도 한다.

◆29일부터 진귀한 볼거리 널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연 축제장이다. 이달 28일 연 문화발전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볼거리는 29일 안계면 위천둔치에서 열리는 전국연날리기대회와 국제 창작연 시연 장면이다. 올해는 중국'일본'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대표와 영국'스코틀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권, 바레인'터키'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대표(이집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27개 국이 참가한다.

외국 연 전문가들이 펼치는 국제 창작연 행사에는 규모가 길이 60m, 폭 25m에 이르는 초대형 악어 연을 비롯하여 물고기 연, 용 연, 오토바이 연, 석가모니 연 등 이색적인 200여 종류의 연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볼거리는 '연날리기'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는 중국 산둥성 웨이팡 시 팀의 시연이다. 웨이팡 시는 1984년 이후 매년 국제연날리기대회를 열어 세계 연 관계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일본의 전통 연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연은 사무라이들이 성안으로 은밀하게 침투하기 위해 탔던 전통 연과 실내에서도 날릴 수 있는 5㎝ 규모의 초소형 학 연 등 이색 연들이 비행 시범을 보인다.

밤에도 연날리기 시연은 계속된다. 어두운 밤하늘을 빛과 소리로 밝히는 밤에 날리는 다양한 연들의 모습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LED 조명 연과 크고 작은 호각을 부착한 소리 연, 기름 솜을 태워 하늘을 밝히는 불 연 등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장면은 평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경이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안계면 위천둔치 현장에서 열린다.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는 30년 역사의 중국 웨이팡 연 축제나 20년이 넘는 태국 차암 연 축제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대회 규모나 참가국 등 규모 면에서 오히려 더 풍성하고 수준 높은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어디부터 찾아 즐길까

33만㎡ 규모의 연날리기 대회장에는 이색 볼거리가 즐비하다. 몽골형 천막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해 전국에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오브제 포토존=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를 상징하고 관광객들의 볼거리와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150여 개의 대나무에 다양한 연 모형을 연결하여 바람이 불면 조형물들이 나는 듯한 형상을 하는 재미있는 포토존이 대회장에 선보인다. 오브제형 포토존은 대회 속의 중요한 축제적 요소로 자리매김해 관광객들의 색다른 볼거리와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이트 전문숍=대회기간 중 '카이트 전문숍'도 운영한다. 카이크 전문숍에는 국내 카이트 전문회사 '카이트세븐'과 의성지역 체험전문업체 '토끼와 거북이'가 참여하여 다양한 연 관련 상품들을 전시하고 현지판매도 한다. 조직위원회에서는 "카이트 전문숍의 시도는 일반인들에게 연에 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나아가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색 볼거리=개막식이 열리는 30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국제창작 연 시연회가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개막식 직전에는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 개막식 직후에는 의성마늘민속씨름대회와 달집태우기가 잇따라 열린다.

민속씨름대회는 현대삼호씨름단과 의성군청 마늘씨름단, 강원도 영월군청 씨름단, 구미시청 씨름단, 충청도 증평군청 씨름단, 경기도 안산시청 씨름단 등 실업 6개 팀이 참가하여 30일부터 이틀간 기량을 선보인다.

전국연날리기대회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싸움연 대회 장면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방패연들이 공중에서 서로 싸움을 펼치며 상대 연의 연줄을 끊는다. 그 기량을 보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연날리기 대회는 가오리 연 100여 개를 연결해 공중에 띄우는 줄연과 태극기를 아로새긴 태극기 연, 의성마늘 연 등 한국의 전통 연들이 참가한다.

▷스포츠 연의 진수='제1회 코리아 의성 스포츠 카이트 월드챔피언십'도 열린다. 스포츠 카이트는 시속 10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제비 모양의 스포츠 연이다. 방향 조정이 자유로워 마치 비행기처럼 편대비행과 곡예비행도 할 수 있다. 대회는 3∼5분 동안의 자유비행을 통해 연의 움직임과 예술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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