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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아빠 후배 아들…서먹함과 다정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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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감정은 미묘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생각과 다른 얘기를 꺼낼 때면 아버지는 여차 없이 말을 잘라버렸다. 아들은 그럴 때마다 아버지에게 훈계를 듣듯 몸을 움츠렸다. 아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월급을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것도 섭섭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현직에 계시니 퇴직 이후부터 용돈을 드릴 생각인데, 그 말은 꺼내지 않았다. 아버지가 열 마디 하면 아들은 두세 마디 거드는 식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옆모습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같은 직장에 입사해 열심히 살아가는 아들이 기특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채워도 부족한 아들 욕심에 아버지는 잔소리꾼이 됐지만, 아들 역시 이를 이해하기에 개의치 않았다. 되레 아버지에게 젊은 세대를 이해해 달라며 틈날 때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넸다. 표현의 방식과 사고의 방식이 다를 뿐이지 아들은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외치고 있었고, 아버지 역시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들이 더욱 대견해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서먹한 시간은 아버지의 사랑 고백에 금세 무너졌다.

"이놈 한 번도 사고 안 치고 잘 컸습니다. 너무 감사하죠." 아버지의 말이 떨어지자, 아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아들은 '아버지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대신 쑥스러운 미소만 지었다. 아버지도 아들의 마음을 읽은 듯, 미소를 머금은 채 한동안 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걱정시키지 않겠다"며 손을 맞잡았다.

아버지와 아들은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부둥켜안았다. 아버지와 아들은 오늘 알았다. 조금만 더 서로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고, 자주 대화한다면 누구보다 훌륭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은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서를 더욱 자주 찾기로 했고, 아버지는 따뜻한 차를 내어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이상득 파트장(부관리직)

1957 포항 흥해 출생

1964 곡강초등학교 입학

1970 흥해중학교 입학

1973 포항공고 입학 (현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1976 포항제철 입사 (제선부 1고로 공장)

1994 FINEX 추진반으로 전출

2004 2FINEX 조업대비팀 근무

2010 3FINEX 조업대비팀 근무

◇이대형 주무

1987 포항 출생

1994 포항제철 동초등학교 입학

2000 포항제철중학교 입학

2003 포항제철고등학교 입학

2006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경영학과 입학

2007 공군 입소

2011 포스코 입사 (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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