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9학번부터 12학번까지 함께 만든 영화 같은 무대

천마극단 선·후배 '우리 읍내' 공연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선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선'후배 합동공연('우리 읍내')을 펼치는 영남대 천마극단. 대선배와 새까만 후배들이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하나가 돼 연습이 한창이다. 29, 30일 봉산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다.

# 40여 년 세월 뛰어 넘는 열정

# 두 달간 스스럼없이 대화·연습

# 68년 활동 시작 대학극 자부심

"아버지보다 더 나이 많은 선배와 함께 무대에 섭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그 강산이 4번이나 변할 세월인 40년을 뛰어넘어 대학 연극반 선·후배들이 한 무대에 섰다. 17년 만에 천마극단이 선'후배 합동공연으로 이달 29,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막을 올릴 '우리 읍내'는 이렇듯 천마극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공연에 앞서 선후배들이 하나가 돼 땀을 흘리고 있는 연습장에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천마극단 선'후배들은 4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선·후배 합동공연의 성공을 향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었다.

학번 차이는 40년도 넘는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69학번 박영수(62)·74학번 김문기(57) 씨가 무대에 서며, 그 뒤를 이어 지역 연극판에서 유명한 79학번 이송희(52)·류강국(52) 씨는 주요 배역을 맡는 동시에 후배 배우들의 연기 지도에도 열심이다. 이들과 함께 한 무대에 서는 후배들은 04학번 이현진(언론정보학과)·09학번 박슬기(시각커뮤니케이션학과)·12학번 황병윤(컴퓨터공학과)·조대흠(국어국문학과) 씨 등이다.

출연진 중에 막내인 조대흠 씨는 "1월 첫 리딩(Reading) 때 바짝 얼어 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대선배들과 장난 섞인 대화로 연습을 시작한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두 달 동안 선배들의 따뜻한 정도 느끼고, 연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획은 74학번 이종우(건축과) 씨가 맡았으며, 연출은 80학번 김미정(영문학과) 씨가 맡아 전체 극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며, 12학번 이하미(국어국문학과) 씨는 김미정 선배를 도와 조연출을 맡아 신세대 후배들의 연기 고충을 대선배인 연출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스태프진 역시 세대 간 단절 없이 이어진다. 72학번 김창곤 씨부터 83학번 이창연, 84학번 전광우(극단CT 대표), 85학번 최원준(파워포엠 대표), 93학번 서보영(무대의상업체 대표), 06학번 임홍택(전자과)·황병화(국어국문학과), 10학번 한나라(사학과)로 이어지는 막강 스태프다.

천마극단은 대학극의 한 역사를 장식하고 있다. 1968년 대학 동아리가 아니라 대학 조직에 편제된 대학 극단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는 데 큰 자부심을 두고 있다. 유명한 선배들도 많이 배출했다. 이번 공연에 직접 나서는 이송희·류강국 씨를 비롯해 뮤지컬 기획자로 유명한 설도윤(설 앤 컴퍼니 대표), 한전기(극단 연인무대 대표), 최주환(극단 초이스씨어터 대표), 추민주(명랑 씨어터 수박 대표) 등이 천마극단의 이름을 빛내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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