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산삼보다 좋다하여 '동삼'이라 불리는 밥상의 보약 '무'

KBS1 '한국인의 밥상' 28일 오후 7시 1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뿌리깊은 밥상의 보약, 진도 무' 편이 28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진도 남쪽, 154개의 섬이 모여 있는 환상의 다도해 조도 군도. 지금 조도에서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월동무 수확이 한창이다. 산삼보다 좋다 하여 '동삼'이라 불리는 조도 무. 오랜 세월 우리 밥상의 보약 역할을 도맡아 했던 뿌리 깊은 순백의 맛을 찾아가 본다.

섬 인구의 50%가 무 농사를 짓는다. 금방 뽑은 무를 시원한 굴과 함께 버무린 아삭아삭한 무생채는 물론 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리싹 무전은 조도 명지마을의 새참이다.

무 수확이 끝나면 조도 할머니들의 손은 더욱 바빠진다. 갓 수확한 무를 썰어 무말랭이를 만들고, 시래기를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햇볕에 오돌도돌 말라가는 무말랭이는 생무보다 더 달콤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사철 반찬 걱정을 덜어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고구마에 무말랭이 한 조각을 먹으며 고된 생활을 견뎌냈다던 장남역 할머니의 무말랭이 같은 시집살이 이야기를 들어본다.

수백 년 동안 진도에 뿌리내려온 유서깊은 창녕 조씨 종가. 종부 박상덕 할머니가 끓이는 투박하면서도 깔끔한 쇠고기 무국, 그리고 무로 빚어 탈이 날 염려가 없었던 무 만두, 달콤한 맛을 내던 무시루떡 등 서민에서 반가의 밥상까지 흔하면서 귀하게 쓰였던 무 음식을 만나본다.

생선회에는 꼭 무김치를 곁들여진다. 해산물이 풍부했던 조도 사람들의 밥상에도 무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도에 가면 무와 함께 버무려낸 숭어짬뽕 회와 동치미 국물에 말아낸 고동 물회도 맛볼 수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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