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르텟: 더스틴 호프만 연출 도전 작품
영화 좀 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성격파 배우 더스틴 호프만의 첫 연출작. 그는 '콰르텟'을 읽자마자 연출을 결심했다고 한다. 호프만은 이 작품에 담긴, 삶에 대한 관대한 시선과 나이 듦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가 좋았다고 했다. 영화 배경은 늙고 병든 음악가들이 모여 사는 비첨하우스. 여전히 음악에 빠져 일과를 보내지만,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던 중 최고의 소프라노였던 진이 이곳으로 오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진과 짧은 결혼생활을 했던 테너 레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과거 이들과 함께 화음을 이루었던 베이스 윌프, 알토 씨씨도 있다. 비첨하우스는 재정 확보를 위한 갈라콘서트에서 전설적인 네 명의 콰르텟 화음을 듣고자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더불어 진과 레지도 화해할 수 있을 것인가? 벌써 70대 중반이 된 더스틴 호프만은 여러 인물을 통해 각자의 아픔과 삶의 공통 문제를 한 공간에 모아 놓은 채 차분히 직시하면서, 작은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영화를 보면 먹먹해진다.
★섀도우 댄서: 양쪽에서 버림받은 이중스파이
IRA(아일랜드공화국군)에 대한 이야기라면 액션이나 스릴러를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섀도우 댄서'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애절하고 슬픈 드라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에 실패한 콜레트는 영국 정보부에 사로잡힌다. 그녀는 이곳에서 IRA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요원 맥에게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협상을 제안받는다. 이중 스파이 생활을 하라는 것. 아들을 위해 이를 받아들인 콜레트. 첩자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챈 IRA는 수사망을 집요하게 좁혀 오고, 영국 정보국에서도 또 다른 스파이를 보호하기 위해 콜레트를 포기하려 한다. 이제 그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영화의 핵심 코드는 가족이다. 진짜 가족과 IRA라는 유사 가족을 모두 지킬 것인가, 극단적 상황에서 하나만을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콜레트의 아픔과 상처가 북아일랜드의 슬픈 풍광 속에 잘 살아 있다. 제목인 섀도우 댄서는 맥이 진행하는 작전명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