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허리통증의 비수술적 치료

허리 굽혀 물건 들지 말아야…90% 정도 수술 않고 치료 가능

10명 가운데 7, 8명은 평생 한 번쯤은 허리 통증을 겪게 된다고 한다. 허리 통증은 감기 다음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병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들 중 사람만이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겪게 되는 허리 통증. 허리 통증(이하 요통)의 종류와 치료, 특히 비수술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요통의 종류와 증상

많은 질병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단순 요통, 젊은층에 많은 디스크탈출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노인들이 겪게 되는 척추관 협착증, 척추 뼈마디의 불안정을 가져오는 전방전위증, 그리고 골다공증과 함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척추뼈가 부러지는 골다공증 골절 등이다. 원인 질환별로 대표적인 증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단순요통=다리는 아프지 않다. 바닥에 오래 앉아 있으면 아프다. 일어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허리를 구부리면 아프다.

▷디스크=허리와 다리 모두 아프다.(통증'저림'시림'근력약화) 눕거나 앉거나 서도 아프다.(특히 누워서 다리를 곧게 들어올리면 심해진다) 새우잠 자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없어진다. 젊은층에 많이 나타난다.

▷요추협착증=눕거나 앉아 있으면 안 아프다. 걷다 보면 다리가 조금 아파오기 시작한다. 잠시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르신들에게 대부분 나타난다.

▷척추전방전위증=등에 튀어 나온 뼈가 만져진다. 일어설 때 '뚜둑' 하는 소리가 난다. 누우면 통증이 없어진다.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골다공증 골절=돌아눕거나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있다. 약한 엉덩방아, 물건들기, 큰 기침 등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뼈가 상한다. 일어서서 걸을 때는 통증이 없어진다. 처음에는 조금 아프다가 시간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못 일어난다. 허리, 옆구리가 움직일 때 아프다.

◆비수술적 치료

요통이 있을 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비수술적인 치료를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경막외 신경근 주사, 고주파를 이용한 수핵감압술, 경막외 신경성형술,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술, Medx 척추재활치료, 척추성형술(골다공증 골절) 등이 있다.

▷경막외 신경근 주사법=요통만 있거나 신경 눌림의 정도가 약할 때 허리 또는 신경근에 영양제 및 염증진통제, 마취제를 1~3회 투여함으로써 통증의 순환고리를 끊어 낫게 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고주파 이용 수핵감압술=디스크 병변 부위에 고주파 열을 가해 디스크 내 압력을 낮춘 후 디스크 내 빈 공간을 수축'응고시켜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줄어들게 하는 시술이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척추경막외 부위에 직경 약 2㎜의 가느다란 특수관을 넣은 뒤 첨단영상장비를 보며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약제를 척추경막외 신경에 직접 넣어 통증을 치료한다.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술=국소마취를 한 뒤 경막외로 내시경을 넣어 병변을 확인하면서 치료하고 또 레이저도 사용할 수 있다. 유착을 제거하고 디스크의 크기까지 줄이는 효과적인 시술이다.

▷Medx 척추재활치료=모든 요통은 허리가 약해져 디스크에 무리가 감으로써 생긴다. 그러므로 근력을 강화시켜 튼튼한 허리를 만들어 주면 자동으로 좋아진다. 예방적으로, 치료적으로, 또 수술 후에도 반드시 재활운동으로 허리를 지켜줘야 한다.

▷척추성형술=골절된 척추뼈 속에 볼펜심 정도의 바늘을 넣어 골시멘트를 주사하는 방법이다. 시술 후 3시간 뒤면 극심한 통증이 80% 정도 사라진다. 국소 마취로 시술이 가능하며 골절로 등이 굽는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모든 요통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여부는 환자의 증상,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될 때(잠을 못 잘 정도), 하지의 부분 또는 전체 마비 상태, 대소변 장애, 3~6개월 지속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등에는 수술이 권장된다.

◆이것만은 알아둬야

요통은 대부분 사람들이 겪게 되지만 약 90%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생활할 때 허리 굽혀 물건 들어 올리기, 바닥에 오래 앉아 있기, 허리 굽혀 일 하기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또 가급적 수술은 피하고 비수술적 또는 최소 절개 방법으로 수술하고, 이어서 충분한 재활치료를 해야만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강구태 늘열린성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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