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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가정, 함께해야 할 미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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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과 문화, 언어는 다르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은 농어촌 총각들에게 시집와 아이를 낳는 등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산정책에 기여하는 등 사회 구성원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러나 조국을 떠나 타국 만리에 떠나온 이들은 우리의 문화, 역사, 풍습 등이 낯설고, 거기에다 교류도 부족하고, 남편 등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언어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가정에서 남편과 시부모들은 가부장적인 태도로 순종과 복종을 여자의 미덕이라며 강요하는 경우가 있어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남편의 폭력과 가족의 학대, 주위의 편견 등을 통해 인권을 침해당하고 고통받는 다문화 가정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결혼 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이주결혼여성이 정신병 이력이 있는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정신질환 증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내는 전혀 몰랐고, 결혼의 과정에서조차 듣지 못했던 일이다. 이처럼 국제 결혼한 부부 가운데는 한국측 신랑의 정보를 여성들은 거의 알지 못한 채로 결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혼 등 좋지 않은 경력을 비롯해 병력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모르고 결혼하는 것이다. 물론 이주여성 또한 금전을 미끼로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한 점도 간과 할 수 없을 것이다. 쌍방 정보의 교환 부재가 지금의 다문화가정에 원초적인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다문화 가정이 한국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가는 단계이다. 이들이 우리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우리의 국가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들의 이들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열정적으로 환영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들을 맞고 대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은 우리와 동등하게 누릴 자격과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앞날을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미래는 곧 한국의 전체적 미래와 같다. 우리의 정체성은 곧 이들의 정체성이며 그런 시간이 이미 시작됐고, 이제 결실을 보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정의 삶이 보람되고 가치 있도록 우리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장차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자라나서 우리 문화의 주축이 될 날도 멀지 않다. 곧 도래할 다문화 사회를 발전시키려면 우선 지금까지 이들을 바라보던 편견과 냉대, 우월주의를 벗어던져야 한다. 그리고 이웃처럼 가까이 다가온 다문화가정에 마음을 열고 가족처럼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 가정을 내 가족으로 여기고 큰 관심을 가질 때 다문화사회는 선진국을 이끄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들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이 국내에 잘 정착하도록 일자리 제공 등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김국진 고령경찰서 쌍림파출소 경사 kkj01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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