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大邱線)이 이설하면서 열차운행이 중단된 대구 동구 아양철교가 10월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구 동구청은 이달 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뒤 다음 달 초 아양철교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9월 말 준공한다고 26일 밝혔다. 8억원을 들여 교각 등 보강 공사를 하고 추가로 민자 53억원을 유치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2월 디자인 설계를 끝낸 아양철교(가칭 '명상교')는 중앙구조물과 교량부, 진입부로 구성된다.
핵심은 교량 중간에 들어서는 427.75㎡ 규모의 중앙구조물이다. 기존 다리 강판을 철거하고 신설 강판 2개를 추가로 설치해 너비 8.5m, 길이 57m 크기의 중앙구조물을 세운다. 이곳에는 문화공간인 전시장과 여가시설인 휴게음식점 등이 들어선다. 갤러리로 활용될 전시장에는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다리영상박물관이 자리 잡는다. 또 카페와 칵테일바, 세계맥주전문매장 등 다양한 여가공간도 마련된다.
교량부는 폐침목을 재활용한 산책로로 조성된다. 산책로 면적의 30%는 기존 폐침목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바닥 데크재료로 사용해 역사적인 의미를 보존한다. 또 일부 구간은 침목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 위에 유리마감을 해 실제 사용하던 침목을 그대로 노출할 계획이다. 교량 산책로에는 체험전망대와 플랜트박스 등이 설치된다. 체험전망대는 기존의 철교난간 주위를 강화유리로 둘러싸 포토존 등으로 활용하고, 플랜트박스에는 잔디와 억새 등을 심어 녹색공간을 연출하게 된다.
교량 진입부에는 숲과 벤치 등 주민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된다. 강변 양쪽에는 각각 지상 1층(58.59㎡)과 지상 2층(133.30㎡) 규모의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아양철교 완공에 발맞춰 패티김의 노래 '능금 꽃 피는 고향'(1971년 3월 발표)의 노래비가 9월 아양철교 변에 세워지고, 10월 금호강변 아양교 일대에서 열리는 '동구평생학습축제' 개막에 맞춰 노래비 제막식도 열 계획이다.
동구청은 지난해 7월 아양철교의 원형보존과 문화'여가 공간 조성을 위해 서울대 백명진 교수(시각디자인학부)팀과 사업추진 협약을 맺었다. 백 교수팀은 기본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았고 재생사업 이후 아양철교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발굴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1936년 5월 설치된 아양철교는 폭 3m, 길이 277m로 2008년 2월 14일 대구선이 옮겨 가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강 위의 폐철교를 리모델링해 문화'여가 장소로 활용한 곳은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는 금호강의 대표 문화'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사진: 대구선 이설 이후 열차운행이 중단된 대구 동구 아양철교가 10월이면 공사를 끝내고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리모델링 예정인 아양철교 조감도. 대구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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