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경산청도)과 이주영 의원의 대결로 압축된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철우 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원내지도부 선출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이달 16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통상 경선일 1주일 전에 원내대표 선관위 구성이 완료돼야 하는데, 9일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7일 처리되면 이후 주말을 끼고 1주일 정도 후보접수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경선을 실시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그동안 (차기 원내지도부 선출일을 두고) 14, 16, 20일 세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해 왔다"며 "그런데 15일에 민주당 원내대표가 새로 뽑히고, 5월 셋째 주(20∼24일) 이후에는 의원의 지역구 활동과 해외일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16일로 택일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일이 잠정 결정되면서 최 의원과 이 의원의 선거전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선거전 초반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인 '박심(朴心) 논란'으로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던 두 의원이 최근엔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 속도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 의원이 경제민주화의 '속도조절론'을 내세우자 이 의원이 지난 총선'대선 때 약속했던 대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은 것.
판세를 놓고서도 최 의원 쪽은 "이미 대세가 기울었으니 경선을 통해 당내 분란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대세론'을 주장하는 반면, 이 의원 쪽은 "박심에 기대면 당을 병들게 한다. 박심 논란으로 초선 의원들이 돌아섰고, 중진도 3선 원내대표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박빙 구도라고 맞서고 있다.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최 의원이 우세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승부 예측에 신중을 기했다.
당 일각에선 15일로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선의 김동철'우윤근'전병헌 의원 등 3파전으로 예고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종 승자로 누가 뽑히느냐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경선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 의원은 '온건파', 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한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에 맞춰 2월부터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석에 호남과 강원 출신 1명씩을 임명하고, 사무총장과 당 대변인 등을 교체하는 당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