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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어르신 3천여 명 효도관광…김현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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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서 주유소 운영…풍성한 먹거리에 풍물잔치 곁들여

"형편이 어렵고 연세 높은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인생의 마지막 나들이가 될지도 모르는 멋진 여행을 선물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대구 남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현철(53'분도주유소) 씨. 그는 20년 동안 매년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시켜줘 '효자'로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올해 효도여행 20주년을 맞아 관광버스 5대와 봉고차 2대를 빌려 22일 거제도로 행복한 여행을 다녀왔다. 이날 여행에는 대구 중구와 남구 관내 할아버지, 할머니 247명을 모셨다. 이번 여행에 나이가 많고 홀로 사는 어르신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참가자는 대부분 80, 90대로 최고령자는 97세 할머니다. 폐지 줍는 할머니, 부부 어르신 10쌍도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이날 어르신들은 거제도 포로수용소, 거가대교, 몽돌해변, 바람의 언덕 등 관광지를 둘러봤다. 특히 돼지고기와 술을 준비해 풍물잔치를 베푸는 흥겨운 시간도 가졌다. 이날 점심으로 생오리 고기요리를 대접했다.

"효도관광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예전에 여행에 참여한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대신 할아버지가 나오시는 분도 있어요. 또 할머니 혼자 나오다가 남편을 데리고 함께 오는 분도 있지요."

효도관광 신청은 작년 12월부터 접수 받았다. 그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모두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이 아프단다. 그가 20년 동안 여행을 보내준 어르신만도 무려 3천 명이 넘는다. 매회 여행경비는 35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 총경비만도 7천만원이 들었고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 그가 효도관광을 한 계기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생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변변한 여행 한 번 못 간 게 불효자로 가슴을 짓눌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던 것. 처음에는 중구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효도잔치를 수년간 베풀어오다 효도여행으로 바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할머니 10여 명은 효도관광에 고맙다는 표시로 여행길에 먹을 수박을 사라며 정성으로 모은 작은 돈을 내놓더군요. 다른 할아버지는 음료수 250개를 들고 와 여행객에게 나눠주라고 했어요. 정말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짠했어요."

그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2011년 '분도 축복을 전하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 주유소에 출소자, 장애인, 청년실업자, 고령자 등 17명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회적 약자에게 인성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분도아카데미도 개설했다. 지금껏 300여 명을 교육해 40여 명에게 취업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는 작년부터 폐휴대전화 수거사업도 시작하고 있다. 지금껏 폐휴대전화 5천여 개를 모았다는 것. 폐휴대폰 처분 수익금은 전액 취약계층에 난방유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20년 동안 홀몸노인, 출소자가정, 비행청소년가정, 조손가정 등 40여 가구에 매년 8천ℓ(2천만원어치)에서 4천ℓ(1천만원어치)까지 유류를 지원해주기도 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베풀다 보니 이젠 가진 것도 없습니다. 사회적 어려운 분들에게 행복 에너지를 채워줄 수만 있다면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해요."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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