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업들의 새 도전 "3D 프린터로 일 내겠다"

'2013 대한민국 IT융합엑스포'서 관람객 눈길 사로잡아

8월 27~29일 엑스코에서 열린
8월 27~29일 엑스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IT융합엑스포'에서 애니웍스는 자체 제작한 3D 프린터를 선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애니웍스의 3D 프린터 모습.
애니웍스의 3D 프린터 모습.

8월 27~29일 엑스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IT융합엑스포'에는 '3D특별관'이 마련돼 국내 8개 업체와 1개 기관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3D 프린터를 선보였다. 3D 프린터는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쉴새 없이 동작하며 마우스나 자그마한 모형은 물론, 거북선에 공항 미니어처까지 다채로운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대구 기업이 선보인 3D 프린터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고성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래 혁명으로 대변되는 '3D 프린터'

최근 3D 프린터는 새로운 디지털 혁명을 이끌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연두교서에서 "3D 프린터는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것의 제조방법을 혁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왔다.

3D 프린터는 사실 오래전부터 장비가 출시돼 왔다. 1990년대부터 장비가 시판된 것. 하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라 대중화가 더뎠다. 지난 2009년 특허가 소멸되면서 다양한 업체에서 제품을 만들고 가격도 낮아지면서 점차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3D 프린터 기술 진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현재 2조원 규모인 세계 3D 프린터 시장은 앞으로 5년 내에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3D 프린터는 앞으로 제조 산업에 큰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기존에 수작업에 의존하던 시제품 개발에 특효약으로 활용된다. 디자이너가 생각한 대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시간 절약과 금전적 절감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대기업들은 3D 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다. 3D 프린터는 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배터리는 물론, 인공장기'뼈 복제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시중 3D 프린터는 50만원가량의 보급형부터 5억원대 산업용 모델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앞으로 10만원 안팎의 저가 모델들도 나올 전망이고 비전문가도 3차원 그래픽 디자인이 가능한 아마추어용 소프트웨어들도 출시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프로토텍 박종근 이사는 "현재는 3D CAD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든지 스캐너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든지 약간의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과정이라 앞으로 일반 프린터처럼 누구나 사용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 업체 '애니웍스'의 도전장

이번 행사에 특히 관심을 끄는 업체가 있었다. 대구 업체 '애니웍스'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개발한 3D 프린터를 선보인 것. 이 업체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자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차전호 대표는 "행사 기간에 상담도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된 애니웍스는 원래 일본 세가 등 대형 게임업체에 아케이드게임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열풍으로 게임시장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급변하면서 아케이드 시장이 어려워지자 3D 프린터 개발로 전환했다. 차 대표는 "2009년 3D 프린터에 대한 특허가 소멸되면서 3D 프린터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년 정도 개발 과정에서 프린터 보드와 벨트, 부속물 등 모든 부품을 만들었다.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 업체는 3D 프린터를 2010년 개발에 성공했고 '파인봇 3D프린트 FB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현재 3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이 업체는 이 제품을 가지고 '코엑스 프로토콜 제1회 3D 프린팅 제작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도 수상했다.

이 업체 제품은 ABS 플라스틱을 실 형태로 만든 재료를 사용한다. 다른 제품에 비해 정교하고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차 대표는 "빗살무늬를 표현할 정도로 정교하며 가격은 200만원대로 일반적으로 몇천만원 하는 외국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크기가 작아 일반 사무실에서도 두고 사용할 수 있다. 차 대표는 "앞으로 철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나 맞춤형 안경 등을 만들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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