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독립영화란 이런 영화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주류 영화 문법과 내용으로부터의 독립, 이데올로기로부터의 독립, 주류 배급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 이 영화는 그야말로 '벌거숭이'인 채로 주류 영화와 처절히 싸우고 있다. 박상훈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영화를 제작하고 이후 직접 배급까지 한다. 배우와 스태프는 모텔이 아니라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고,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면서 촬영했다. 악전고투의 상황. 그 결과 해외에서도 키아로스타미(이란의 영화감독)나 벨라 타르(헝가리 영화감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 박일래는 처자식을 죽이고 자신 또한 죽으려 하지만 스스로를 살해하려는 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살고 싶지도 않지만 죽을 수도 없는 남자, 그는 단지 '쫌'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 처연한 삶의 과정을 영화는 차분히 따라간다. 그 과정에 등장하는 김두수의 음악은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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