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세계의 눈 '살아 움직이는 식물'이 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식물이 정적인 존재가 아닌 동적인 존재임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식물은 동물과는 달리 차분하고 온순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생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식물은 이동하지 않을 뿐이지 지상과 지하에서 온몸으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햇빛과 양분을 얻기 위해 더 멀리 팔을 뻗고 필요할 땐 천적과 손을 잡기도 한다. 가만히 앉아서 햇볕을 쪼이고 꽃을 피우는 식물의 우아한 모습은 피상적인 면에 불과하다.
식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바삐 움직이고, 더 빨리 행동한다. 덫으로 벌레를 잡는 파리지옥은 벌려져 있던 잎을 오므려서 벌레를 잡아먹는다. 식물들의 뿌리는 회색곰이 열매를 찾아다니듯 서서히 양분이 있는 쪽으로 몸을 뻗어나간다. 또한 수레국화처럼 다른 식물을 죽여 영역을 차지하기도 하고, 야생 담배처럼 독소로 상대방을 공격해 자신을 방어하기도 한다. 동물들처럼 자신들만의 사회체계를 형성해 동족을 돕기도 하고, 다른 식물들과 서로 양분과 자원을 공유하며 공동체 효과를 누리는 식물들의 모습은 학계의 새로운 발견으로 떠오른다. 식물의 치열한 생존투쟁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이 그 어느 때보다 식물학자들의 활발한 연구활동 대상이 되고 있다.
EBS 다큐멘터리 '살아 움직이는 식물'은 그동안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식물들의 놀라운 진실들을 알려줄 것이다. 동물들의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지만, 식물들의 생존투쟁은 현미경같은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