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흐드러진 벌판
짙푸른 하늘과 더불어 현란한데
군데군데 들국화는
숫기없는
처녀처럼 수줍음을 피운다
한 떨기 샛노랑 무명초는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감고
작은 나비 한 쌍
이 꽃 저 꽃 옮겨가며
나풀나풀 사랑을 속삭인다
미끈한 억새풀 가을 바람에 맞서
잔 울음 품으며
가을 색으로 치장한 메뚜기들이
앞서간 여름이 아쉬워 떼떼거린다
강물처럼 파란 하늘 향해
고추잠자리
짝을 지어 밀월여행 떠난다
저기 저 앞산에는 어느덧
단풍이 내리고 있어
어느 詩句(시구)가 생각난다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내가 죽어 네가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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