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막을 내린 2013 세계에너지총회(WEC)의 성공으로 대구가 '그린에너지도시' 이미지를 굳히면서 다양한 국제대회를 더 많이 유치해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국제화 지수를 높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WEC를 통해 대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어떤 국제대회와 대형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하우를 얻었다.
대구 WEC총회는 5일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120개국, 7천500여 명의 세계 에너지업계 거물들이 참가했는데도 매끄럽게 진행됐고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대구는 이번 WEC를 통해 많은 무형의 과실을 얻었다. 세계적인 경제 거물이 대거 찾아와 도시 브랜드를 높였을 뿐 아니라 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향후 투자 유치에도 적잖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지역 경제계는 앞으로도 WEC 같은 세계적인 행사 유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 확정에 이어 2017년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선수권대회, 2021년 세계가스총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가스총회는 WEC에 버금가는 세계 경제계 거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대구는 최근 경기도와 경합해 2021년 세계가스총회의 국내 개최 후보지로 결정된 바 있다.
하지만 WEC총회에서도 드러났듯이 국제대회를 유치하더라도 성과와 과실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과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WEC 총회 개최 시 수천억원의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지만 실제 과실은 얼마인지 모르겠다"며 "국제대회 유치 못지않게 '낙수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MICE산업이 전시 중심에서 회의 중심으로 옮겨짐에 따라 컨벤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창곤 대구컨벤션뷰로 대표는 "제목과 주제를 잘 정해 콘퍼런스를 활성화하고 외국의 유명 연사들을 많이 초청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콘퍼런스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세계적인 컨벤션 행사를 유치하기도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국제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더라도 행사 주관은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구가 지역위주의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한계가 있다. 초기단계부터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정부를 설득해야 지역에 최대한 실익이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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