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달 10일 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에서 모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의 주인공은 바로 '대구미술관'. 김 시장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폐막까지 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개막해 다음 달 3일 폐막하는 쿠사마 야요이전 방문객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실제 30만 명을 넘어서며 지방 미술관의 새 역사를 썼다. 관객 1만 명조차 모으기 힘든 지방 미술관에서 30만 명이라는 숫자는 그야말로 경이적인 기록이다. 주말, 휴일마다 대구미술관 직원들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표를 발권했다.
#2. 이달 21일 시민과 함께하는 대구시 공식 블로그 '다채움'에는 '반짝반짝, 가을밤을 수놓은 빛 축제! 이제 대구에서 즐기세요'라는 제목의 시민기자 글이 눈길을 끌었다.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다채로운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은 달성군 가창 스파밸리. '물과 숲, 빛의 요정 판타지아'라는 주제로 550만 개의 LED 불빛과 아트영상쇼, 다채로운 먹거리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관람객 참여형 빛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시민기자 김성남 씨는 "스파밸리 하면 대구 대표 워터파크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떠올렸는데 이제 빛축제와 휴양림 등 힐링 장소로 딱"이라고 썼다. 앞서 스파밸리는 지난 7월 개장 10주년을 맞아 단순한 물놀이공원을 넘어 휴양림, 캠핑촌, 펜션 등을 모두 갖춘 종합 힐링 리조트로 새로 태어났다.
대구에는 갈 데가 없다? 선입견이요 고정관념이다. 잘 따져 보면 대구는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약재를 책임지던 약령시와 400년 전통의 서문시장,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직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도심 골목, 도심을 벗어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팔공산 절경 등 자랑거리가 널려 있다. 대구 중구 근대골목은 지난해 '한국 관광의 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연간 방문객 2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중구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역시 대구 명소, 데이트 장소로 입소문을 타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추천 관광지의 수위를 달리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현실은 대구 여행이 선과 선, 길로 이어지지 못하고 점과 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미술관, 스파밸리 등을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들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일회성 방문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비록 수십만 명이 다녀간다 하더라도 단순히 '점'에 머무는 한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제 대구로(路) 여행을 위한 새 판을 짜자. 마침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흩어져 있는 지역 관광자원 30곳을 4, 5곳의 관광코스로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미술관, 스파밸리는 허브힐즈, 대구스타디움, 앞산전망대와 함께 수성'가창 권역으로, 중구 근대골목과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동성로, 서문시장, 약령시 등과 함께 도심 지역으로 특화하는 개념이다. 또 낙동강'비슬산 지역은 대구수목원'도동서원'강정고령보를, 팔공산은 갓바위'동화사'대구사격장을 중심으로 관광길을 낼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작업이 지역의 기존 명소들과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 자원들을 권역별'테마별로 묶어 가장 대구다운 대구로(路)를 만드는 첫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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