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 과학이 좋아요" 달서구 9개 고교생들 뭉쳤다

11개 동아리 250여 명 참여 '동아리 연합' 스스로 만들어

'달서구 고등학생 과학동아리 연합'이 지난달 26일 영남고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대구 달서구 고교생들이 뭉쳤다. 달서구 9개 고교 11개 과학동아리 학생 250여 명이 뜻을 모아 '달서구 고등학생 과학동아리 연합'(DAS'Dalseo Advanced Science)을 조직했다.

지난달 26일 영남고 시청각실에서는 이 모임 발대식이 열렸다. 경원고의 로봇동아리 '다빈치 코드', 도원고의 융합과학동아리 '오투', 대건고의 화학동아리 'AH', 상원고의 융합과학동아리 '하르모니아', 상인고의 생명과학동아리 '클리오네'와 화학동아리 '휘페리온', 송현여고의 생명과학동아리 'FIS', 대진고의 생명과학동아리 'DNA', 영남고의 생명과학동아리 '바요필'과 화학동아리 '엔지', 효성여고의 생명과학동아리 '비너스' 회원들이 발대식에 참가했다.

이날 발대식에선 송현여고 김영보 교장이 '대학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핵심 역량'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후 첫 번째 공식 활동이 이어졌다. 영남고의 '엔지'는 '파이어볼'이라는 과학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였다. 상원고 '하르모니아'를 비롯해 5개 고교 동아리는 미래 과학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탐구 결과물을 발표했다.

이 모임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점. 달서구 고교 가운데 일부 고교의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탐구한 자료를 공유하다 정기적이고 공식화된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데 생각이 미친 결과물이 'DAS'다.

영남고 조민호 교사(생물)는 "과학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은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어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 해 이 같은 자리를 만든 것"이라며 "영남고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벌일 활동에 대해 기대가 크다. 연합회장을 맡은 영남고 '바요필'의 권승오(2학년) 군은 "무엇보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을 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보다 발전된 과학 탐구 활동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송현여고 'FIS'의 최윤진(2학년) 양은 "교과서 밖의 수준 높은 과학 내용들을 익힌다는 즐거움과 많은 학생들 앞에서도 발표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DAS'는 내년까지 분기별로 영남고에 모여 동아리별로 관심이 있는 주제와 탐구 과정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자료를 정리해 자체 자료집을 발간하고 내년 6월쯤 그동안의 활동을 토대로 지역 주민, 학생들과 함께하는 '느끼고 체험하는 과학동아리 전람회'도 꾸며볼 예정이다.

영남고 정민표 교장은 "교육청이나 교사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주관해 과학적 탐구 의식을 고취하는 모임을 만든 것이 기특하다"며 "이 같은 활동이야말로 이 시대가 강조하는 창조 경제의 밑거름이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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