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의료 기관의 암 등 중증 환자 입원 비율이 낮아 의료 경쟁력을 되짚어 보아야 할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의료 기관의 중증 환자 입원 비율은 34.6%에 그쳐 부산의 40.2%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서울 '빅 5' 병원의 타 지역 환자 비중이 60%를 넘고 있어 지역의 중증 환자가 대구보다는 서울 지역 병원을 선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증 환자의 서울 쏠림 현상은 서울과 지방의 의료 수준 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전체적으로 심각하다 보니 의료 분야만의 문제도 아니다. 대구의 대학병원들이 일부 중증 질환에서 서울 못지않은 의료 수준을 지니고 있는데도 지역 환자들이 무작정 서울의 의료 기관을 찾는 경향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지역 중증 환자의 서울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게다가 대구시는 첨단 의료와 고품격 의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메디시티 대구'를 주창하고 있어 대구시와 대구 의료 기관이 함께 지역의 의료 경쟁력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국 환자 유치 경쟁까지 벌어지는 만큼 먼저 지역 환자들을 붙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구의 대학병원 등은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등 분발해야 하고 대구시는 지원책을 다각도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도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지방 환자들이 서울의 병원을 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번거로움과 시간 낭비는 물론 막대한 비용이 불필요하게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지방 대도시 간, 지방 대도시와 농촌 간의 의료 불평등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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