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자보수도 위탁업체 떠넘긴 경북도관광공사

경상북도관광공사가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허브공원 온뜨레피움의 각종 하자보수를 미루거나 위탁운영업체에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브공원 입구에 세워진 소뿔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구조물에 균열과 파손이 나타난 지 2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이 조형물은 높이 7m, 폭 15m 크기로 안동한우의 뿔을 형상화한 시설물이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조형물이 1m 이상 휘어져 안전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는 것. 지난 2011년 9월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구조물에 균열과 파손이 나타나 지주목으로 받쳐둔 상태다.

온뜨레피움 운영업체인 ㈜청원 측은 수차례에 걸쳐 경북도관광공사에 보수, 교체를 건의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했다. 이 업체 대표 장모 씨는 "보완과 조형물 교체를 건의하자 '올해 3월 하자보수기간이 끝나면 조형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상징물을 설치할 테니 그때까지 참으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보수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 후에도 조형물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강풍으로 인해 조형물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 철거를 요청했지만, 사장 방문과 감사를 이유로 공문 접수를 거부하고 알아서 시공업체에 연락해 해결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

업체 측은 상수도 누수로 수도요금이 치솟는데도 책임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한 달 평균 90만원 정도였던 수도요금이 300만원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7월에는 600만원까지 폭증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 측은 도면 관로를 점검하면서 경북도관광공사에 누수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접수조차 거절했다는 것이다. 장모 대표는 "누수문제도 2년이 지나서야 해결했고, 추가 부담된 수도요금은 '직접 시공업체에 청구하라' '관리상의 문제니 위탁업체가 책임져라'는 식"이라며 "시공업체의 부실시공 책임을 위탁업체에 떠넘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경북도관광공사 북부지사 관계자는 "소뿔의 경우 일부 균열이 나타나 버팀목을 받쳐둔 상태로 조만간 보수나 철거를 할 것"이라며 "담당 직원이 공문접수를 거부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위탁업체와 공원 경영에 대해 의견 교환 중 입장차이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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