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HD TV 멸종위기동물 터치 "표정이 살아있네"

2013 디자인 위크 인 대구

#단순히 모양이 예쁘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것이 과거 디자인의 대세였다면 현재의 디자인은 사회와 융합하는 '똑똑하고 착한' 콘셉트가 주목받고 있다.

24일까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리는 '2013 디자인 위크 인 대구'는 이 같은 추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는 디자인이 사회와 소통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3.0 시대'의 다양한 전시품과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다양한 재활용 디자인 '볼거리'

이번 전시회의 큰 테마 중에 하나는 '환경'이다. 평소 버려지는 원단이나 폐제품을 활용해 세련된 디자인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5층에 마련된 스팟 전시회 '코리아디자인멤버십' 코너.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인력양성 그룹인 대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버려지는 비디오테이프를 활용해 '스카치테이프 디스펜서'로 만들거나 옷 라벨을 모아 멋진 파우치로 만들었다.

또한 버려지는 1회용 라이터에 건전지를 꽂아 자그마한 전등으로 만든 제품이나 신문지를 압축해 안경으로 제작한 것 등 '폐자원들도 저렇게 멋진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 25점이 전시돼 있다.

3층에는 기존에 접하기 힘든 소재들을 제품으로 만든 전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스팟전시회 '디자인 소재' 코너. 스티로폼을 압축해 만든 의자는 가벼우면서도 웬만한 원목보다 튼튼하다.

디자인소재은행도 관람 필수 코너다. 썩는 바이오플라스틱을 이용한 의자나 커피 찌꺼기를 압축해 만든 촛대, 폐타이어를 활용해 만든 안경통, 음료수 페트병으로 만든 의자 등 신기한 제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전선피복 소재를 이용한 농구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끈을 묶는 부위를 전선피복으로 만들어 이른바 '끈이 없는 농구화'로 불린다. 또한 이 코너에는 디자인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의 제품들도 전시돼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나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 등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층 계단전시장에는 '에코 크리에이터' 코너도 볼 만 하다. 가장 먼저 자전거 부품들을 모두 분리한 전시품에 눈이 간다. 평소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자전거에도 수많은 부품들이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얀 기름통이나 소쿠리를 이용한 전구 등도 재미있다. 불을 끄면 볼품이 없지만 불을 켜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망을 멋있는 드레스로 만든 작품이나 브래지어 안에 있는 쿠션을 소파로 만든 작품, 스티로폼으로 만든 의자 덮개 등 볼거리가 많다.

◆모니터를 통한 멸종위기 동물전 '인기'

이번 전시회에는 뭐니뭐니해도 1층에 마련된 'UHD TV와 함께하는 멸종위기 동물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너 입구에는 85인치 대형 TV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UHD TV로 풀 HD TV보다 4배나 선명도가 높다. 가격도 3천500만원에 달한다. 멸종위기 동물전은 서울에서 일주일 정도 전시해 1만4천여 명이 몰린 인기 전시회로 이번 전시회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다.

제일기획팀이 카메라로 직접 찍은 전세계 멸종 위기의 동물 15종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앵그리버드의 실제 모델인 '토코투칸' 등 평소 보기 힘든 동물들을 마치 화면을 통해 가까이 볼 수 있다. 동물들의 주름이나 털, 표정 하나하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니고 관람객들의 터치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방식도 흥밋거리다. 배치된 휴대폰을 통해 먹이를 선택하면 화면에서 동물이 먹이를 먹는다거나 화면을 쓰다듬으면 반응을 한다. 또한 화면을 터치하면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어린이 체험형 공간인 '키즈스팟', 지역기업 및 디자이너의 자체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창조디자인마켓', 2013 대구디자인전람회 및 굿디자인선정작을 전시한 '선도디자인전시', 디자인 관련 창의체험 등 디자인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720-2533~5.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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