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섬유의 날' 동탑산업훈장 ㈜현대화섬 손상모 대표

"섬유는 불멸의 산업…수요에 맞춰 신속대응을"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습니다."

'섬유의 날'은 섬유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1987년 11월 11일 생겼다. 올해 27번째를 맞이한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손상모 (주)현대화섬 대표는 대구지역에서 가장 큰 상인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손 대표는 "사양길이라는 섬유산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매달린 덕분에 지금의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섬유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1978년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섬유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주)동양나일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손 대표는 30년 넘게 섬유인으로 살아왔다.

1986년 대구 달성산업단지에서 섬유직물 제조회사인 현대화섬을 설립한 손 대표는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월급쟁이의 꿈이지 않느냐"며 "나 역시 내 회사를 꿈꾸던 중 중고 섬유설비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지금의 회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중고 설비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회사를 키웠다. 현대화섬의 초기 주 생산품은 나일론 직물이었으나 현재는 폴리에스터, 혼합 직물 등 각종 기능성 원단류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손 대표는 "특히 우리 회사는 섬유업계 최초로 품질 위주의 주문 생산방식을 도입해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정착시켰다"며 "소비자 수요에 적합한 제품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한 신속대응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해나갔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서 사양길을 걷던 섬유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손 대표는 이제는 섬유가 다시 일어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섬유는 절대 없어질 수 없는 산업"이라며 "섬유 한 산업에는 원료인 석유'화학에서부터 자동차부품 등의 생산품까지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섬유가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고객의 입맛에 맞춰 제품과 생산 시스템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8년부터 이사장을 맡고있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KTC는 해외 여러 지사와 센터를 두고 있어 중소 섬유업체들이 바이어를 발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또 다양한 섬유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KTC를 통한 판로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산업용 섬유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손 대표는 신뢰성 테스트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산업용 섬유는 하나의 흐름이다"며 "이를 위해 기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배우고 습득해야 하며 관련 기관은 표준화, 인증 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화섬 역시 미래 섬유산업을 위해 계속 준비 중이다. 손 대표는 "2011년 달성공단에 2만3천100㎡(7천평) 규모의 부지를 구입했다"며 "산업용 섬유 공장을 지어 계속해서 앞서 준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