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사업비가 부족해 개관이 미뤄지게 됐다. 애초 위안부 역사관 건립 비용이 5억 원이었으나 전시 공간이 부족해 인근 건물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8억 원으로 늘어났다. 시민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주도하는 위안부 역사관 사업은 순수 민간 모금으로 건립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억 3천여만 원을 모았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 사업이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여러모로 뜻이 깊다. 이 사업은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시작됐는데 위안부 피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일 컸다는 점을 반영한다. 다음 해인 2010년에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5천만 원을 기부하면서 본격화됐고 시민들이 나서서 사업비의 절반가량을 모은 것도 다른 역사관 건립과는 남다른 측면이다.
내년 광복절 개관이 목표이나 어려움이 적지 않다. 시민모임이 사업 초기에 정부와 대구시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 사업의 역사적 의미를 헤아린다면 정부와 대구시가 뒷짐 지고 있을 계제가 아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 역시 나 몰라라 하고 있어선 안 된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치력을 발휘해서 국비를 확보해야 한다.
위안부 소녀상이 미국에도 세워진 마당에 국내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사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은 안타깝다. 정부가 나서지 않는 이유가 혹 일본과의 외교 마찰을 꺼리는 점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 정부와 대구시,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대구 위안부 역사관 건립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민'관이 함께 나서서 위안부 역사관을 세운다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도 더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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