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녀교육 비타민] 속담으로 배우는 돈버는 지혜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인간은 돈을 떠나 생활할 수 없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재정고문단이 실시한 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66%가 성이나 건강, 인간관계보다 돈과 직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항상 돈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돈!' 하면 천한 것, 고상하지 못한 것, 더러운 것,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으로 치부하고 초연해 하려고 한다. 상대방에게 돈이 얼마나 있는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월급은 얼마인가? 등을 묻는 것은 불손한 것이며 금기(禁忌)의 대상이다.

과연 돈에 대해 초연과 금기로 일관해야 할까? 360만 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연일 돈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사고들, 정치인'고위공직자의 뇌물수수 사건 등이 뉴스에 오르내린다. 이들 모두는 금융이해력(FQ'Financial Quotient)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의 퇴치는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지고 있는 일종의 빚으로서, 이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책무다.

이들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속담은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속담 속의 돈 버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첫째, 고생산 저소비형 축적 방안이다. 이와 관련된 속담에는 '소같이 벌어서 쥐같이 먹어라' '소같이 일하고 쥐같이 먹어라'가 있다. 들어오는 수입은 극대화하고 나가는 지출은 최소화하는 경우 돈이 벌리고 재산이 모인다. 부자가 되는 제일의 첩경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절약형 축적 방안이다. 대체로 절약하고 검소하며 근육을 움직여 생활해 나가는 게 정도(正道)다. 이에 관련된 속담으로는 '돈 한 푼 쥐면 손에서 땀이 난다'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 '없을 때는 참아야 하고 있을 때는 아껴야 한다'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 '입하고 주머니는 동여매야 한다' '입과 곳간은 닫아 두어야 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일반화된 돈 버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목표지향형 축적 방안이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는 '푼돈 모아 목돈 마련' '티끌 모아 태산' '삼십 전에 자식이요, 사십 전에 재물이라' '신발 두 켤레 벗어놓았을 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속담들이 있다. 분명한 목표는 고통을 참아내는 데 있어서나 일의 능률을 극대화하는 데 가장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권장되는 돈 버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넷째, 활용형 축적 방안이다. '돈이 돈을 번다' '돈만 있으면 장사를 잘 하고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춘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종자돈(seed-money)을 밑천 삼아 이익을 얻기 위한 자본으로 활용하라는 말이다. 이는 가장 성공적인 돈 버는 방법으로 자본주의적 부의 축적 방안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성 등을 고려하여 투자를 하는 자세가 요구되며, 비용 편익 분석은 필수다. 또 어느 정도는 모험을 감행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세심함과 대담성을 가지고, 선진국의 투자 기법을 잘 익혀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본을 적절한 곳에 적절한 방법으로 투자한다면 큰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김상규(대구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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