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내년도 밴덴헐크와 같이 간다"

보류선수 61명 명단 제출…카리대는 결별 이미 통보

삼성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후반기들어 150km의 강속구로
삼성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후반기들어 150km의 강속구로 '파이어볼러'의 위용을 찾아 삼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낸 밴덴헐크는 올 시즌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 61명을 넘겼다. 아울러 외국인선수의 재계약 대상자 명단도 건넸다. 보류선수는 구단이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이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팀을 떠나라는 뜻이다. 통합 4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를 노리는 구단의 내년도 전력 추스르기의 한 단계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선수생명의 연장이냐, 쓸쓸히 은퇴를 준비하느냐를 가르는 운명의 순간이기도 하다.

한편으론 자유계약선수(FA)나 2차 드래프트와 달리 보상선수도, 이적료가 없어 구단 입장에서는 마지막 전력 보강의 기회인 셈. 선수입장에서도 소속팀에서는 비록 '퇴물' 또는 '찬밥신세'가 됐지만, 원하는 팀에서 다시 한번 재기의 기회를 다질 수도 있다.

각 구단이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명단은 30일 공시된다.

지난해 명재철, 오태선, 고든 등 3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삼성이 올해 작별을 고할 선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스토브리그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외부 FA시장서 일찌감치 철수를 알리며 선수 충원이 없었고, 오히려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임대)했다. 여기에다 2차 드래프트서 5명(이동걸'이준형'김동명'김영환'신용승)을 내주고 3명(서동환'이영욱'차화준)을 건져 선수단 규모는 축소됐다.

착실하게 육성시스템을 가동 중인 삼성으로선 2차 드래프트서 아까운 자원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또다시 유망주들과의 결별을 쉽게 결정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외국인선수 카리대에게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삼성은 내년 확대되는 외국인 엔트리에 맞춰 똘똘한 외국인 충원으로 전력상승을 꾀할 계획이다. 삼성은 밴덴헐크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카리대를 대체할 새로운 투수 1명과 확대된 엔트리에 따라 파괴력을 갖춘 타자 1명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내년엔 외국인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며 프런트에 특급용병 주문을 넣어놓은 상태.

롯데(옥스프링, 유먼), 넥센(나이트, 밴헤켄), SK(세든, 레이예스)가 기존 2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할 계획인 가운데 한화는 김응룡 감독의 뜻에 따라 바티스타, 이브랜드 모두 결별하기로 했다.

LG는 주키치와 결별하고, 리즈는 붙잡기로 했다. KIA는 마지막까지 소사와 재계약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NC는 찰리, 에릭과 계속 함께할 계획.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을 정했고 핸킨스는 결별키로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