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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현재 비로봉은 조선 중기까지 천왕봉으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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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문화포럼 '봉우리 명칭' 강연

팔공산 봉우리 명칭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6일 열린 팔공산 문화포럼에서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와 조명래 팔공산연구소 회장은 '팔공산 제천단의 위치와 봉우리 명칭에 관한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먼저 제천단의 위치에 대해 "조선 초기 유방선의 시 '산행'에 나오는 '새벽 일찍 나섰음에도 해질 무렵 중봉에 도착했다'(晨行欲暮到中峰)는 구절을 보면 중봉은 팔공산 정상부의 방송탑봉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조선조 후기 정익동의 '유팔공산백칠십이운'(遊八公山百七十二韻)에 나오는 '필중봉다절특막이'(畢衆峰多絶特邈爾)이라는 구절을 보면 중봉은 고려 때 이규보가 '공산 대왕에게 말을 바치는 제문'에서 말한 중산과 동일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들은 비로봉의 위치에 대해서도 "신익황이 '극재집'(克齋集)에 남긴 시를 통해 비로봉 아래 진불암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832년에 간행된 징월대사 시집에 실려 있는 진불암중수기와 1911년 조선총독부에서 간행된 조선사찰사료에 실려 있는 진불암중수기에도 '비로봉 아래 진불암이 있었다'는 사실이 나와 있고 이후의 '낭산집'朗山集)과 '수도도중'修道途中)의 시 주석에 '비로봉은 수도폭포 위에 있으니 즉 진불암 후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비로봉이 진불암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비로봉은 공산성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현재 비로봉이라 불리는 방송탑봉은 비로봉이 아니라 신라시대부터 조선조 중기까지 천왕봉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질의 토론을 통해 천왕봉 명칭을 재정립하는 한편 진불암 후산으로 새로이 알려진 비로봉의 높이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며 제천단의 유적조사를 위해 지표조사 후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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