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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내일학교 할머니 학생-금포초교생 '사랑의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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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기른 배추로 '세대간 정' 버무렸어요"

금포초등학교 내 대구내일학교에서 초교 과정을 배우고 있는 할머니들이 29일 금포초교 학생, 학부모와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세대 화합의 장이자 이웃사랑의 기회가 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금포초등학교 내 대구내일학교에서 초교 과정을 배우고 있는 할머니들이 29일 금포초교 학생, 학부모와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세대 화합의 장이자 이웃사랑의 기회가 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초등학교 과정을 배우는 대구내일학교 할머니 학생들이 초등학생들과 어울려 김장 담그기에 나서 화제다.

내일학교는 대구시교육청이 배움의 한을 풀지 못한 성인들을 위해 초등학교 학력 인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 달성군 논공읍 금포초등학교 내에 개설된 내일학교 금포관에는 31명의 어르신이 재학 중이다. 이곳 재학생의 평균 연령은 66세다.

29일 금포초교에선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내일학교에 다니는 어르신 중 할머니 23명이 모인 가운데 '이웃사랑 김장 김치 나눔 행사'를 가진 것. 금포초교 재학생 17명과 학부모 10여 명도 함께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사용된 배추 중 일부는 금포초교 한쪽 뜰에서 학생들이 직접 가꾼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할머니들은 오랜 세월 갈고닦은 솜씨로 일일 교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금포초교 학생들과 서로 얼굴에 묻은 양념을 닦아주는 등 정도 쌓았다. 신정자(66) 할머니는 "금포초교 아이들과 함께 김장을 하니 마치 손자, 손녀와 함께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금포초교 김민경(6학년) 양은 "할머니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내가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해 어려운 분들에게 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약 100여 포기로 금포초교의 결손 가정과 다문화가정 학생,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에 사는 홀몸노인, 학교 인근 노인정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포초교 신재진 교장은 "대구내일학교가 있어 우리 학교 아이들이 늘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특히 배움은 평생 이어지는 것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어르신들 덕분에 아이들이 더욱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내일학교 교장인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행사에 참여해 세대 간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했다"며 "이 자리가 추운 계절에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김장 봉사여서 더욱 뜻깊었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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