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보는 2014년 地選] 포항·경주 시장

현직 프리미엄 vs 만만찮은 경력

포항과 경주 모두 현 시장의 강한 수성 의지에 나머지 후보들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현재의 판세로서는 박승호, 최양식 시장이 현직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유리한 상황이지만 다른 후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문제는 공천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기초단체장 공천폐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확정된 것이 없기에 우선적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대부분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당심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은 물론, 일반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인지도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포항

박승호 시장이 재선을 거치며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 놓았는데다 인지도도 높아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박 시장은 현재 각종 행사에 자주 참석해 얼굴을 내밀며 자연스럽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현직의 프리미엄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는 평이다.

박 시장은 공직자 사퇴시한까지 직을 유지한 채 느긋하게 선거판을 관망한 뒤 이후 본격적으로 조직을 가동해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은 "3선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 온 여러 가지 사업들을 마무리 짓고 포항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선도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북관광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인 공원식 사장은 포항시의회 의장과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박 시장 다음으로 중량감이 있는데다 인지도도 높다. 공 사장은 언론인 출신 보좌관을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자전에세이 출판기념회를 갖고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공 사장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 사장은 "정무부지사와 관광공사 사장이라는 행정, 경영적 경험을 살려 정체된 포항이 대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어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전문가인 모성은 자문위원 역시 지난해 10월 (사)문화와시민을 창립, 지역 문화답사 및 언론 기고 등으로 얼굴알리기 활동을 해온 데 이어 최근 언론인 출신 참모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돼 당내 기반을 다지는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포항으로 이사해 각종 행사에 적극 참석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 자문위원은 "지금까지 지역발전과 지역경제를 공부해 온 지역경제 전문가로서 포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전문가로서 역할을 통해 포항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포항 출신인 이재원 원장은 울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포항에서 병원을 개원한 전문의다. 이 원장은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 기획 및 문화학교 개최, 장학사업 등을 진행하는 지역문화봉사단체인 (사)푸른문화연대를 만들어 포항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젊은 40대로 참신함과 변화와 개혁의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이다. 이 원장은 "선배들이 닦아 놓은 포항을 좀 더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포항을 만들기 위한 포항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교토대 박사 출신으로 지방재정 전문가인 이창균 선임연구위원도 지난 10월 죽도동에 포항포럼 사무실을 개설하고 전직 포항시청 공무원 출신 등으로 참모조직을 갖추는 등 선거전을 대비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최근 자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원식 사장에 불과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크게 고무돼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자치전문가로서 지방자치의 롤모델을 고향인 포항에서 실현시켜 포항발전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주

최양식 경주시장의 재선에 도전하는 대항마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가시화되자 일부 도전자들은 '공천'이 없으면 저마다 자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 시장의 경우 정당공천이 폐지되면 현직인 자신이 절대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도 공천이란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진검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해석들이다.

경주에서는 현직의 최 시장과 박병훈 경북도의원,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최학철 경북도의원,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 등 5명이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다.

최 시장이 현직으로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도전자들 또한 현직 도의원과 전 시의회 의장, 전 경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 경력과 현직 프리미엄 등에서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정당공천제가 유지되면 최 시장은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큰 무리 없이 수행한 현직에 대한 프리미엄과 새누리당 핵심 인사와의 절대적인 친분 등에 미뤄 공천권 확보가 무난하며 재선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최양식 현 시장은 행정자치부 1차관으로서 중앙인사조직을 30년 동안 경험한 폭넓은 행정 경험과 인맥이 타 후보와 차별된다는 분석이다. '왕의 길'과 '서남산가는 길' '감포깎지길' '파도소리길' 등 천년고도 경주에 어울리는 스토리길을 만들고, 금장대'월정교 복원과 동궁원, 내년도에 시작되는 신라왕경건립 등 수익형 관광모델을 개발해 문화시장으로서의 이미지가 높다.

박병훈 도의원은 토박이 정치인으로서 20년 동안 부정부패 없이 정치를 해온 것이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40대 젊은 정치인으로서 여성층은 물론 성실과 신의 있는 행동으로 남녀노소 모두에 고른 이미지를 심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최 시장에 이어 2위를 고수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재선 도의원으로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학철 도의원은 경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5선 시의원으로 도의원보다 시의원으로 많이 인식되고 있는 경륜 있는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의회 23년간 풀뿌리 정치를 펼치면서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시민의 요구, 희망하는 지방자치 행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진구 전 시의회 의장도 다양한 사회적 활동으로 지지기반이 두터우면서 일찍부터 시장선거를 준비해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경주시의회 4대 전반기와 5대 후반기 등 2차례 의장 경험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 경북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해 중앙 정치권과도 교감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은 청와대와 내무부 등 중앙부처와 경북도 국장, 일선 시'군 군수와 부시장을 경험해 다양하고 종합적인 지식을 가진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경주 부시장을 역임해 지역의 시민들이 행정에 대한 기대와 지역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