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구 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 개통은 대구의 동서와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체계의 완성을 의미한다. 동서를 잇는 기존 1, 2호선과 남북을 가로지르는 3호선을 연계하면 대구 교통지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3호선이 가져올 또 다른 변화는 '도심 경관'이다. 지상 10여m에 떠 있는 3호선 모노레일(외줄 선로 철도)과 30개 역사는 기존 도심 풍경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대구시는 모노레일 구조물이 자칫 도심 흉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씻기 위해 '전봇대' 지중화, 옥상 하늘정원 조성 등 다양한 경관 개선 사업을 통해 3호선 통과 구간 도심 풍경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자원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구 교통지도가 바뀐다=3호선 개통의 직접적 효과는 지역 간 접근성 향상이다. 내년 하반기 3호선이 개통하면 현재 승용차로 70분 이상 걸리는 칠곡~범물 운행시간을 46분대까지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은 현재 1, 2호선 9.7%에서 16.07%로 올라 도시철도 이용인구가 15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호선 경산 연장 (3.3㎞) 당시 1, 2호선 하루 평균 승객은 35만1천여 명으로 개통 전 32만2천 명보다 2만9천 명(9%) 늘어난 바 있다.
대구시는 3호선 개통 이후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중복노선이 발생하고, 상당수 시내버스 수요를 도시철도가 흡수함에 따라 일부 시내버스 감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버스와 도시철도 간 환승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3호선 정거장 주변에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해 친환경 녹색교통을 유도한다.
◆3호선을 대구의 랜드마크로=3호선 23.95㎞는 지상 10여m 높이의 모노레일 궤도빔으로 이어져 있고, 평균 770m마다 1개씩 30개 역사가 들어서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지상 구조물이 자칫 도심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대구시는 교각 관리와 디자인 적용 여부에 따라 오히려 대구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3호선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모노레일의 경우 경기 용인이나 의정부, 경남 김해 등 타 도시의 경전철과 달리 구조물 규모가 절반에 그치는 데다 도시철도 인근에 각종 경관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는 교각 사이를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각 교각별로 특색 있는 그래픽과 디자인, 식생 식물을 설치하고 있으며 전봇대 지중화와 3호선 주변 건물 옥상녹화 사업을 통해 모노레일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미 한전'통신 가공선로 지중화 사업을 통해 도시철도 3호선 전 구간 전봇대 915본을 완전히 철거했다. 총사업비 572억원 중 50%를 한국전력과 11개 통신사가 부담하고 30%를 국비로 투입해 대구시 부담금은 20%에 그쳤다. 도로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전주와 선로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팔달로'달성로'명덕로 등 3호선 구간 도심 거리 보행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대구시는 또 도시철도 3호선 주변 건물 옥상을 대상으로 '하늘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3호선이 개통하는 2014년 말까지 200여 곳을 만들 계획으로, 경관 개선은 물론 녹지 확충과 건물 단열 효과에 따른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3호선 노선에 즐비한 노후 공장 및 철거 직전 재건축'재개발 주택 밀집 지역에 대한 경관 개선 사업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3호선 주변 경관 불량 시설 2천290건에 대한 정비계획 수립 이후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지붕, 옥상, 적치물, 물탱크, 간판 등 각종 경관 불량 시설에 대한 정비 공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 대구시는 전문가들의 현장 평가를 통해 각종 문제점에 대한 개선'보완 대책을 마련한 뒤 내년 하반기 3호선 개통 전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고 전봇대 지중화, 옥상 하늘정원 조성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모노레일을 활용해 도심 경관을 즐기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 상품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모노레일 관광객들과 접근성 향상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상권활성화에 따른 인구 유입이 맞물려 3호선은 명실상부한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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