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재채기와 함께 코가 맹맹하다가 콧물이 쏟아진다. 간혹 가래와 기침도 나온다. 감기약을 먹어도 그때뿐이고 이내 증상이 심해진다. 날씨에 따라 심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갑자기 증상이 좋아지기도 해서 친구들에게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는 말을 듣는다. 지금까지 말한 증상은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이다.
환자들 중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착각해 한동안 약을 먹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반복해 발생하고 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고열, 몸살, 누런 콧물, 전염성 등은 없다.
코는 외부의 공기 온도에 관계없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공기 온도를 35℃ 정도로 맞춰주는 성능 좋은 라디에이터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코는 온도 변화가 심해지면 이를 외부의 이물질로 인식해서 바람으로 불어내고(재채기), 물로 씻어내려고(콧물) 한다. 민감해진 코가 외부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코 안의 혈관 운동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공기가 차가운 아침저녁에 바깥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비강 세척도 좋다. 따뜻한 생리식염수(40도 정도)로 코 안을 한쪽씩 번갈아 씻어낸다. 물 온도가 너무 낮거나 생수나 수돗물을 이용하면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가습기로 집안 습도를 50, 60%로 맞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습기 위치를 최대한 사람과 멀리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의 차가운 공기가 코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폐(肺), 비위(脾胃) 등의 문제로 발생한다고 본다. 한방에서 폐는 인체 면역의 전반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본다. 치료의 목표가 폐를 튼튼하게 해서 비강의 온도 조절능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강하고 지속적이다.
대구한의대 대구한방병원 한방안이인후피부과 황보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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