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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 "포지션 무한 경쟁"

삼성 라이온즈 해외 전훈…'포스트 오승환' 찾기 과제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스프링캠프. 매일신문 DB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스프링캠프. 매일신문 DB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3일 '한 해 농사의 절반'이라는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훈련방법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지훈련 참가 선수'코치진도 각각 지난해 45명, 13명에서 52명, 16명으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전 포지션의 '무한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선수단은 이에 따라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톱타자 겸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김상수 역시 "올해가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목표인 1번 타자를 낙점받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합 4연패를 향한 삼성의 담금질이 15일 시작됐다. '약속의 땅' 미국령 괌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서다. 괌에서 2월 7일까지 몸을 만든 뒤 2월 9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다. 대개 1차 캠프는 체력과 전술 훈련,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한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포스트 오승환' 찾기다. 류 감독은 안지만, 심창민, 차우찬 등 후보군을 추린 뒤 신중하게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지만은 "(오승환과) 당연히 비교되겠지만, 주눅이 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변화구와 제구력을 더욱 정교하고 예리하게 다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지만과 윤승환은 아직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15일 출국 명단에는 빠졌다.

그래서 관심은 푸른 유니폼을 벗은 오승환과 삼성의 맞대결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2월 14일) 상대가 오승환이 소속된 한신 타이거스다. 야구팬들로선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일이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삼성에서 해왔듯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라며 "한신이 다음달 25일쯤 괌 전지훈련에 나서기 전까지 삼성 캠프에서 함께 땀을 흘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한신, 라쿠텐, 니혼햄, 요미우리와 각각 1경기씩 모두 4차례 일본 구단과 경기를 치른다. 또 기아, SK, LG, 넥센, 한화 등 국내 팀들과도 총 7차례 연습 경기를 갖는다.

한편, 삼성을 포함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은 15일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선수들이 구단에서 단체훈련을 할 수 없는 '비활동 기간'(12월 1일∼1월 14일)이 끝났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특징은 미국을 찾는 구단이 많다는 점이다. LG'넥센'롯데'NC는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SK는 미국 플로리다를 거쳐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지만, 투수'포수들은 2월 4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 일본에서 합류한다. KIA도 야수들은 곧바로 오키나와 캠프로 들어가지만, 투수'포수들은 2월 4일까지 괌에서 훈련한다. 한화만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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