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무적인 분위기 잊어라…은행, '스토리 공간' 변신중

객장에 미술품·즉석 공연…다양한 이벤트 "금융거래 넘어 감성까지 공유"

메트로팔레스지점은 방문고객들을 지점 계단에 벽화로 숲속에 있는 느낌을 연출했다. 대구은행 제공
메트로팔레스지점은 방문고객들을 지점 계단에 벽화로 숲속에 있는 느낌을 연출했다. 대구은행 제공

3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동원로 135(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상가 2층에 있는 대구은행 메트로팔레스지점. 입구에 들어서면 멈칫하며 '잘못 왔나'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도 잠시. 지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힐링 갤러리'가 펼쳐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숲과 나무, 아이들이 들어간 그림에 어느새 대출 걱정, 이자걱정도 사라진다.

대구은행이 지루하고 딱딱하던 은행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재미와 치유가 있는 은행으로 변신 중이다. 창구와 상담실, ATM으로 나눠진 전형적인 은행 구조에서 벗어나 갤러리, 전시관 등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고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대구은행만의 '영업점 스토리마케팅'의 하나다.

대구은행은 딱딱한 은행 영업점에서 벗어나 영업점별로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 보고 듣는 영업점으로 변화하는 시도 중이다. 구암동지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 서문시장지점, 메트로팔레스지점에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구암동지점은 객장 중앙기둥과 벽면에 구암동을 상징하는 비둘기와 바위 등을 설치해 구암동의 유래를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서문시장지점은 서문시장의 과거'현재'미래 스토리 이미지를 시각화해 상인과 동질감을 조성했다. 메트로팔레스지점은 계단을 4계(四季) 콘셉트로 바꿔 방문하는 고객들이 은행이 아닌 숲 속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또 지역작가 예술품 전시 및 작가와 만남을 통해 미술관에서 은행업무를 보는 느낌을 전달했다.

대구은행은 또 작가별'테마별 미술작품을 영업점에 전시하는 'DGB순회갤러리'도 진행 중이다. 매월 4개 영업점에서 약 2주간 전시된다. 지난달에는 구암동지점, 월배영업부, 성당동지점, 효성타운지점에서 미술작품들을 전시했다.

은행지점에서 벌어지는 깜짝콘서트도 볼거리다. 계명대지점 개점기념일 행사 때 진행한 '통통통 음악회'는 계명대 통기타 동아리 '도레미'를 섭외해 실제 계명대지점 고객인 학생들이 직접 지점에서 축하 행사를 벌였다.

하춘수 은행장은 "은행 영업점이 지루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영업점별 특성을 반영한 이색적인 점포환경을 갖추게 됐다. 단순히 고객들과의 금융거래를 넘어 감성을 함께 나누는 고객친화적 전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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