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가덕 신공항 유치' 발언에 대해 5명의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은 서 예비후보의 발언은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또다시 신공항 무산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중앙당의 공천 과정 개입, 정부의 입지 선정 결과 승복을 위한 영'호남 8개 광역단체장 후보의 '남부권 신공항 유치 공동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남부권 신공항 유치 문제는 영남권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면 누구나 정치생명을 걸고 전력투구할 만한 매력적인 현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치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정성과 합리성에 따라 결정돼야 할 정부의 과제이다. 이는 이명박정부가 지역민의 열망을 완전히 무시하고 어정쩡한 이유로 무산시키는 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값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경험이다. 이런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도 원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과 조사를 통해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병수 예비후보는 신의가 있는 정치인이면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 영남권이 힘을 합쳐 수도권의 무산 의도에 맞서야 할 사안을 지역 이기주의로 추락시킨 구태를 보인 것이다. 더구나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 핵심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번 발언은 여론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돌출적인 '노이즈 마케팅' 수준이지만, 자칫 박 대통령의 의중이 고려된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 또, 다른 후보도 경쟁적으로 가덕도 유치를 내세울지도 모를 나쁜 여지를 남겼다.
무책임한 정치인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서 예비후보는 이번 발언을 철회하고 예비후보에서도 사퇴해야 한다. 자신의 역량 밖 문제를 언급해 분란을 일으키고, 앞으로 있을 정부의 공정한 결정에 대한 신뢰도에도 금가게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국민 대통합을 앞세우면서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용인한다면, 누구도 대통령과 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또, 대구시장 예비후보들도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해 일회성 성명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공동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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