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에서 열릴 예정이던 어린이날 행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모두 취소됐다. 매일신문사와 대구시, 대구시교육청은 5월 5일 두류야구장에서 열기로 했던 '제37회 어린이큰잔치'를 취소했고, 경상북도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0회 경북 어린이날 큰잔치'를 취소했다.
청와대가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 결정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도 어린이날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한 데다 경기'인천'부산 등 전국 대다수 시도가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는 도내 23개 시군 자체 어린이날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5월 3일 구미사업장에서 열기로 한 어린이 축제를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구미뿐만 아니라 수원, 광주 등 다른 지역 사업장의 어린이날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사업장별로 임직원 가족, 시민, 다문화가족 등 2만~3만 명을 사업장으로 초청, 시민과 함께하는 삼성 어린이 페스티벌을 열어왔으나 올해는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한편 소규모 동창회와 마을 단위 친목회 모임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안동용상초교 총동창회는 23일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며 이달 27일 모교 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체육대회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총동창회 사무국은 문자메시지와 SNS를 이용해 3천여 명의 전체 동문들에게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아울러 이달 중에 동창회 체육대회를 열 예정이던 초'중'고교 총동창회도 잇따라 행사를 취소하는 등 거의 대부분 지역 동창회들이 봄 행사를 무기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농촌지역 마을 단위 주민 친목회도 취소되고 있다. 안동시 정상동 삼정골 마을주민들은 이번 주말 영덕 등 동해안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때문에 취소했다.
안동 권동순 기자 pinoky@msnet.co.kr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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