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대 100주년 선후배 패션쇼

후배들이 만든 옷 입고 연습, 선배들 모교 사랑 '런웨이'

'2014 대구가톨릭대 개교 100주년 기념 패션쇼' 리허설이 9일 대구 동성로 한 모델학원에서 열렸다. 김계남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동문들이 후배들이 만들어 준 '특별한 드레스'를 입고 워킹 연습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아줌마'들이 동화 속 '신데렐라'로 변신했다. '특별한 드레스'를 후배들에게 선물받은 60, 70대 옛 효성여대 동문들이 생애 첫 패션쇼 무대에 선다. '2014 대구가톨릭대학교 100주년 기념 패션쇼'가 21일 오후 7시 한국패션센터 2층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배 동문들은 후배들이 두 달 동안 정성 들여 만든 의상 작품을 차려입고 모델로 나온다. 이에 대구가톨릭대 총동창회(이하 동창회)는 패션디자인과 후배들이 만든 옷을 모두 구입해 후배사랑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10회 졸업생인 이주강(71'국문과) 씨는 "대구가톨릭대 여성 동문의 힘으로 모교와 후배 동문들에게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패션쇼 무대에 섰다"고 자랑했다. 11일 리허설에서 동창회 선배 모델들은 런웨이를 직접 걸으며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선배님, 가슴 쭉 펴시고, 섹시하게 걸으세요." 중구 동성로 한 모델학원에서 후배들이 워킹 연습에 진땀을 흘리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33회 졸업생 이향이(49'약학과) 씨 남편은 "드레스를 입고 개교 100주년 기념 패션쇼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분위기도 좋고, 아내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패션쇼는 행사 1부에 100주년을 테마로 패션디자인과 4학년 23명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펼치는 졸업작품전이 열리고 2부 행사에서는 '스크린으로 만나는 대가대'를 주제로 100년간의 학교 역사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3부에선 '잊을 수 없는 효성여대'를 주제로 이 학교 20회 졸업생인 김현숙(61'불문과) 씨 등 원로 동문 20여 명이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 등 개교 이후 바뀌어 온 옛 캠퍼스 패션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어 4부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대가대 가족 글로벌쇼'가 펼쳐진다. 이 무대엔 홍철 총장을 비롯해 루도비꼬집 장애환우, 외국인 학생, 성악과 교수 등 각 졸업생 기수를 대표하는 동문 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이문세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다 함께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12회 졸업생인 김계남(71'약학과) 총동창회장은 "후배들이 정성스레 만들어 준 드레스를 입고 100주년 리허설 무대에 서보니 한 3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며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모교를 위해 9만여 동문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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