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최다선 이한구 의원 이건 좀…"

시당 행사·시장 전서 외면, '부산 가덕도 도발'때도 침묵

대구 지역 최다선인 4선의 이한구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의 '대구 무(無)관심'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지역구 관리는 물론 새누리당 대구시당 행사장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울에서만 머무는 등 대구 다선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그의 '대구 일에 대한 무념'은 도드라졌다는 평이다. 4월 29일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에 대구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이 의원은 "경선 당일 본회의가 있었고, 새벽에는 규제개혁위원회가 있었다. 지방선거에 개입 안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갈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부산 지역 정치권의 '가덕도 신공항 도발'에도,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막판 고전을 하는 상황에서도 이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기간 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책회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 의원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불참 사유는 대부분 개인적인 일이어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 간담회는 이한구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이 의원 성토장'이 됐다.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이 정책위 의장으로 가면서 빈자리가 된 차기 시당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였지만, 이야기는 이 의원 비판으로 시작됐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여러 의원들이 "4선인데도 너무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 "지방선거 기간 동안 단 한 차례 조용히 대구에 왔다 갔다더라. 대구 의원이 맞는지 모르겠다" "해당 지역구 일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대구시당에서 주요 현안이나 안건을 협의하는 자리에는 참석해야 하는데도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등의 얘기들을 쏟아냈다. 이날 간담회에도 이 의원은 선약이 잡혀 있다면서 불참했다.

특히 "김부겸 후보가 지난 총선과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받는 등 대구에서 확 뜬 것은 이 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무(無)관리가 한몫한 것 아니냐"면서 "2년 뒤 총선에서 김 후보가 다시 수성갑에 재도전할 텐데 이번 지방선거 분위기라면 이 의원의 5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16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구에 무관심하다는 지적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지방선거 기간 동안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원과 지지를 위해 몇 차례 내려갔다. 조용하게 선거를 치러야지, 시끄럽게 사진에 나오고 그럴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초선 의원이면 모를까 4선의 최다선 의원이 중립을 지키겠다며 아예 지방선거에서 발을 뺀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시당 행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데, 이 의원을 대구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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