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사람] 6세 댄스 신동 나하은 양

귀엽고 애교스럽고…전국 매료시킨 '꼬마 춤꾼'

지난달 20일 방영된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댄싱9 시즌2'에서 한 꼬마아이가 무대에 올랐다. 레인보우의 '선샤인'(Sunshine)에 맞춰 춤추는 이 꼬마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8명의 마스터(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탄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레드윙즈' 팀의 우현영 마스터는 "쟤는 정말 좋아서 춘다"고 했고, '블루아이'의 김수로 마스터는 "10년 후가 기대되는 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춤 실력뿐만 아니라 애교도 수준급인 이 꼬마아이의 이름은 나하은(6'대구 중구 남산동) 양이다.

◆타고난 무대 체질

TV에서는 굉장히 맑고 발랄한 모습과는 달리 인터뷰하기 전 하은이는 살짝 수줍은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낯선 사람이 집에까지 찾아와 하은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하니 살짝 긴장한 모양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사진을 먼저 촬영했다. 춤을 추는 모습을 촬영하기로 했는데 첫 번째로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에 맞춰 춤을 추기로 했다. 노래가 나오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하은이의 얼굴 표정은 수줍음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180도 바뀌었다. 언제 수줍었냐는 듯 노래가 나오자마자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하은이의 귀여운 춤 동작에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지친 기색도 없이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Mr. Chu),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 맞춰 연속으로 춤을 췄다.

하은이는 자신이 춤출 수 있는 무대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춤을 췄다. 특히 하은이의 외할아버지가 입원했을 때 췄던 춤은 외할아버지뿐만 아니라 그 병원에 입원한 다른 환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줬다. 하은이의 어머니 박영숙(33) 씨는 "평소에도 음악만 나오면 자동으로 춤을 춘다"며 "'댄싱9' 때도 무대에 초등학생 한 명이 하은이와 같이 올라갔는데, 그 초등학생이 춤출 때 하은이도 대기하는 곳에서 같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말했다.

◆3살 때부터 드러난 끼

하은이의 끼는 3살 때부터 드러났다. 어머니 박영숙 씨는 "3살 때 TV에 나오는 가수들 보면서 춤을 따라 추는데, 뭔가 끼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하은이에게 남다른 '끼'를 직감한 박 씨는 하은이를 아역 모델과 연기자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에 데려가 트레이닝을 받게 했다. 매니지먼트 회사는 하은이에게서 6개월간 트레이닝을 시켜본 후 어머니 박 씨에게 하은이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제의했다. 이후 CF의 아역모델은 물론이고 SBS의 '스타킹'에도 '키즈킹'으로 세 번이나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해 팬카페도 생겼는데 회원 수가 300여 명을 넘어섰다.

하은이는 '댄싱9 시즌 2'에서 춤 실력뿐만 아니라 애교 있는 말투로 심사를 보는 마스터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레드윙즈'의 이민우, 하휘동 마스터가 하은이의 춤과 애교를 보며 "귀엽다"며 하은이를 예뻐했지만 정작 하은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마스터는 '블루아이'의 박재범 마스터였다. 비록 어느 팀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하은이의 매력을 충분히 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하은이는 "숫자 9를 안 세주고 그냥 끝낸다고 했을 때 한 번 더 춤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은이는 춤출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하은이는 "그냥 춤추는 게 좋아서 음악 나오면 춤춰요"라고 답했다. 또 "가끔씩 동생 생각하면서 춤출 때도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은이가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CF 촬영과 방송 출연을 하다 보니 동생을 자주 못 보는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씩 동생이 보고 싶어 눈물 흘릴 때도 있다고.

하은이는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화분에 물 주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할 때는 영락없는 6살 또래 아이 같다.

하은이의 장래희망도 자주 바뀐다. '스타킹'에 나가서는 '춤추는 간호사'라고 했다가 지금은 '미용사', '화가'로 바뀌었단다. 어머니 박 씨는 "하은이는 지금 봐서는 춤출 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며 "언제 꿈이 바뀌고 흥미로운 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하은이가 재미있어하면 계속 밀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