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빗 속, 물속에서도 걱정없다! 물 만난 방수 IT기기

카메라, 태블릿 속속 출시

계곡이나 바닷가에 피서를 갔다가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물에 빠트린다면, 또 순간의 실수로 값비싼 IT기기를 못쓰게 된다면 그만한 낭패가 없을 것이다. 여름 물놀이철을 앞두고 방수(防水) 기능이 IT기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 물 만난 IT기기들

방수 IT기기의 대표주자는 단연 방수카메라다. 올림푸스의 TG-850은 수중 10m 깊이에서 완전 방수가 가능하고, 모래사장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방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충격 방지 기능, 영하 10℃에서 작동하는 방한 기능까지 갖춘 전천후 아웃도어용이다. 틸트형이라 물속에서도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초당 60프레임의 풀HD 동영상 촬영과 360도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다.

후지필름의 신제품 '파인픽스 XP70'은 1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배터리와 메모리 커버를 두 번 잠그게 돼 있어 커버가 열릴 염려가 없다. 방수 카메라답게 바닷속을 선명하게 촬영하는 수중 모드를 지원한다. 28㎜ 광각에 광학 5배 줌, 와이파이(Wi-Fi) 기능 등도 갖췄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방수 비디오카메라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파나소닉의 웨어러블 캠코더 'HX-A100'은 1.5m 생활방수와 방진성능, 손 떨림 방지 기능,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는 수평 레벨 촬영 기능을 탑재해 물놀이, 등산, 자전거 등 아웃도어 스포츠용으로 적합하다.

소니의 하이엔드 액션캠 'AS100V'는 방수 방한 방진 방충 등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을 두루 갖췄다. 와이파이, 손떨림 보정 기능 등도 지원한다.

방수기능이 특화된 아웃도어용 스마트폰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5 액티브'를 출시했다. 지난해 아웃도어용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모은 '갤럭시 S4 액티브'의 후신이다. 5.1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지문인식, 심박 측정 기능 등도 포함됐다. 생활방수'방진 규격인 IP67과 미국 국방성 내구성 표준인증을 만족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소니코리아는 얇고 가벼운 방수 태블릿인 '엑스페리아 Z2 태블릿'을 출시했다.

두께 6.4mm의 초박형 디자인과 426g의 초경량, 10.1인치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면 220만, 후면 810만 화소의 카메라와 IP58 방진·방수 기능이 자랑이다. 주방 등 물이 튀는 상황은 물론 수영장, 욕실 등 수심 1.5m 이내의 담수에서 3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터치감 좋은 IT기기용 방수 케이스도 인기

휴먼웍스의'픽스 메모리 방수팩'은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물에 젖지 않도록 보관하는 지퍼백으로 스마트폰 화면도 터치할 수 있다. 3중 잠금장치를 적용, 국제 방수표준 최고 등급인 IPX8을 획득했다. 특수 PVC 재질로 촉감이 부드럽고 터치 반응 속도가 빠르다. 물속에서도 전화 통화, SNS, 카메라 등 스마트폰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이중 스트랩이 있어서 목에 걸 수 있다.

최근 SNJ SPORTS사에서 출시한 VASY 스마트폰 방수케이스도 물놀이, 등산 시에 안심하고 스마트폰을 휴대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심 20m에서까지 완벽하게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케이스를 끼운 채로 통화, 문자 입력, 카메라 촬영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먼지나 모래 등으로부터의 오염 및 낙하 등의 충격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IP68등급의 테스트(수심 20m, 2시간 방수)를 모두 통과했다.

◆완벽한 방수는 없다?…사용 시 유의점

수심에 상관없이 물속에서 아무리 오래 있어도 완벽하게 방수가 되는 방수폰이나 카메라는 없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물에 풍덩 빠뜨리거나 씻는 모습을 보여주며 홍보하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물이 침투할 수 있다.

홍보만 믿었다가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방수등급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업체들은 방수폰이나 카메라를 홍보할 때 주로 IPxy식의 방수등급을 내세운다. 'x'자리에 들어가는 숫자가 방진, 'y'자리 숫자가 방수등급이다. 가령 올해 출시된 갤럭시S5는 IP67등급이다. 방진은 6등급, 방수는 7등급이다. 방수 7등급은 '1m 수심에서 30분을 견딘다'는 뜻이다. 방수 최고 등급인 8등급은 7등급보다 물에서 더 잘 견딘다. 하지만 '1m 이상 수심에서 30분 이상 견딜 수 있다'는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같은 8등급 기기라고 해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제조사들은 자사가 방수 기준으로 제시한 일반적 사용 환경에서 고장 난 경우에는 무상 수리를 지원한다. 하지만 제조사가 권장한 사용환경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제품에 틈이 벌어진 상태에서 침수된 경우에는 무상수리를 지원하지 않는다. 방수폰이라는 광고에 혹해 '완전 방수'라고 믿기보다는 제품설명서에 작은 글씨로 규정된 내용을 읽어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뚜껑을 제대로 안 덮거나 깊은 물에 오래 담그면 방수가 제대로 안 돼 무상수리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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