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교통사고로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은 A(42) 씨는 보형물을 넣고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얼굴 위로 보형물이 만져지고 계속 부어서 재수술을 고민했다. A씨처럼 광대뼈 함몰로 수술받은 환자들이 수술 후 이물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포스텍은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기술을 개발했다. 3D 프린터로 함몰된 광대뼈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기술이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연구팀은 서울 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 티엔알바이오펩㈜ 윤원수 박사 등과 공동으로 안면부 뼈가 심하게 함몰된 뒤 복원 성장이 어려운 환자에게 3D 프린터로 만든 광대뼈를 이식해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1년 후 이식 환자의 광대뼈가 완벽하게 재생되면 3D 프린터를 활용한 의료기술이 보다 다양하게 쓰일 전망이다. 보형물의 재료는 뼈 재생을 촉진하는 특수원료다. 뼈를 자라게 한 뒤 몸 안에서 완전 분해된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동우 교수팀은 환자 CT 사진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맞춤형 재생용 구조체를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이식한 구조물이 안정적으로 분해되도록 티엔알바이오펩의 고유 기술을 적용했고, 수술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서울 성모병원 성형외과의 도움을 받았다.
조 교수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실제 이식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성형 등 섬세한 형상을 요구하는 수술 분야에 3D 프린터를 이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수술이 정교한 형상 복원과 손상 부위의 자기조직 재생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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