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우리 엄마/ 꿈에라도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 돌렸더니 전화 받질 않으셔서/ 듣고 싶은 그 목소리/ 끝내 듣질 못하였고/ 뵙고 싶은 얼굴마저/ 눈에 넣질 못했네/ 아~ 보고 싶은 우리 엄마/ 안녕히 잘 계시겠죠/ 조금만 기다리시면/ 불효자식 막내/ 무릎 꿇고 머리 숙여/ 큰절 인사 드리리다/ 그때까지 천상에서/ 마음 편히 잘 계시어요'-호야 작사'작곡'노래 '보고 싶은 우리 엄마'.
경산 하양에서 현직 음악 교사가 가수의 길을 걸으면서 지역민들에게 아름다운 노래 선율을 전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범대 부속 무학고등학교(교장 이성일)에서 35년간 교편을 잡고 있는 가수 호야(본명 이해정'61)다. 그는 일반고에서 재학생 대상 방과 후 비수능과목 '가요 부르기 강좌'를 처음 개설해 전국적 주목을 받았던 교사다. 그런 그가 지역민들에게 노래 봉사를 하기 위해 2012년 가수증도 취득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영남미리내예술단 회원인 그는 수업이 없는 주말이나 일요일을 기해 양로원, 요양원, 복지관을 돌며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노래를 선물하고 있다. 성악을 전공한 그는 가요의 색다른 매력에 이끌려 트로트 가수로 장르를 바꿨다고 한다. 음색은 클래식의 깨끗한 목소리에 트로트의 애절함이 더해져 가슴을 파고든다. 그는 작년에 회갑 기념으로 음반도 냈다. 자작곡 '보고 싶은 우리 엄마' '잊지 못할 사랑의 추억' '딱! 한 번!' 3곡과 기존 가요 12곡을 모아 '노래는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또 2012년에 자작곡 10곡을 포함해 기존 가요의 악보, 가사 등을 새로 편집해 묶은 '호야 애창가요 150곡'집도 펴냈다.
"2012년 10월 어느 날 새벽에 잠을 자다가 1991년 79세로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과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하는 꿈을 꿨어요. 잠에서 깨어난 저는 어머님이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기 위해 사모곡 '보고 싶은 우리 엄마'를 작사, 작곡했다. 그는 노래 봉사를 나가 외로운 어르신들을 보면 어머니 생각에 사모곡을 열창하고 있다. 사실 가수의 길도 어머니 꿈이 계기가 됐다. 그는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금강송 나무판으로 어머니 얼굴 형상을 만들었다. 머리에는 예쁜 비녀를 꽂았고, 얼굴에는 사모곡 악보와 가사를 조각칼로 하나하나 정성껏 새겼다. 어머니가 그리우면 이 형상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다.
그는 지역 행사에도 가수로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영천한약축제, 경산대추축제에 출연해 노래를 선사했다. 그는 노래 봉사를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 2월 교직에서 명예퇴직할 예정이다. 퇴직하면 하양지역 경로당을 돌며 '찾아가는 노래교실'을 열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구기종목 운동도 좋아하는 그는 작년 전국 이순(60대)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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