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약 예방 뮤지컬 '미션'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

14일(금)과 15일(토) 이틀간 오후 3·7시

뮤지컬 미션의 리허설 장면.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뮤지컬 미션의 리허설 장면.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마약 후유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한 마약 중독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자살에 실패한 그가 살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것이 마약이었어요."

"임종을 앞둔 마약 중독 회복자가 있었어요. 완전히 마약을 끊은 줄 알았는데 죽기 직전에 한 말이 '마지막으로 약 한 번 하자'였습니다. 그 정도로 마약은 끊기가 어려워요."

"마약을 쉽게 구입하기 위해 마약팔이에 나서는 중독자들이 많습니다. 중독자에서 범죄자로 악순환에 빠지는 까닭이죠."

마약 중독 회복자들이 꾸미는 약물 오'남용 예방 뮤지컬 '미션'이 14일(금)과 15일(토) 이틀간 오후 3'7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미션(mission)은 한때는 범죄자였던 마약 중독자들이 회복자로 거듭나 다른 마약 중독자들을 살린다는 뜻이다. 마약의 무서움을 체험했기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

뮤지컬에 배우 및 스태프로 참여하는 마약 중독 회복자들은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대구시내 미션홈 3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이들은 마약 중독자로 살며 느낀 고민'고충'고통을 연기와 노래로 표현하고, 어떻게 마약을 끊을 수 있었는지 증언한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는 2005년부터 마약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단약(斷藥)을 위한 라파교정교실'을 열었다. 당시 엄한 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인 한 임산부 마약 중독자가 있었고, 그 처지를 가엾게 여긴 한 검사가 치료 교육을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마약 중독 회복자들이 스피치나 연극을 펼치던 이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뮤지컬로 꾸며졌다. 2012년에는 마약 문제가 한국보다 심각한 미국에 공연을 다녀왔다.

이 작품은 모두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2000년대에 마약사범을 많이 검거해 대통령상을 받고 일계급 특진까지 하지만, 자신도 마약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 한 경찰의 이야기가 모티브다. 서울 대학로 히트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김지환 연출가가 연출 및 극본을 맡았다.

김도영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뮤지컬공연 기획팀장은 "지난 10여 년간 마약 중독자들을 접하면서 마약 중독은 약물의 문제, 정신의 문제를 넘어 영혼의 문제임을 확인했다"며 "받고 나면 끝인 각종 치료 프로그램보다는 마약 중독자들이 서로 삶을 공유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음을 고백 및 선언하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바로 미션홈과 뮤지컬이다"고 밝혔다.

R석 5만, S석 3만원. 대구지역 중'고등학생은 전석 초대. 수익금 전액은 마약치료재활기금으로 쓰인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053)764-1207, 대구시 보건과 053)803-4081.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