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삶과 죽음의 그래프, 경제와 자살의 상관관계는?

EBS 다큐프라임 8, 9일 오후 9시 50분 방송

"주무실 겁니까? 아니면 뛰어내리실 겁니까?" 1929년 미국 대공황 시기, 고층 객실을 예약한 투숙객들에게 호텔 프론트에서는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자금을 잃은 금융가들이 고층 빌딩과 호텔에서 투신해 자살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때 생겨난 말이 바로 이코노사이드. 경제(economy)와 자살(suicide)의 합성어로 경제적 자살을 뜻한다.

2008년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 세계의 자살률은 증가했고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이들에 대한 뉴스가 끊임없이 보도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살률이 급증한 이후 10년째 OECD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정녕 우리는 이코노사이드로부터 자유로운가?

다큐프라임 1부 '이코노사이드 2014'에서는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그리스와 아이슬란드 두 나라에서 상반된 자살률을 보인 이유를 추적했다. 낙천적인 국민성, 자살을 금지하는 정교회의 규율 등으로 인해 유럽 국가 중에서도 자살률이 가장 낮았던 그리스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자살률이 갑자기 2배가량 치솟아 세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같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국가 부도사태에 빠졌던 아이슬란드는 자살률이 늘지 않았을 뿐더러 156개 나라 중에서 국민행복지수 세계 9위를 기록했다. 똑같이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한 나라는 자살률이 치솟고, 한 나라는 자살률의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 위기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경제위기로 인한 자살을 정부와 국민들이 어떻게 막을 수 있었는지 그리스와 아이슬란드 현지 취재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방법을 모색해 본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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