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은 내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용객이 급증한 지난해와 올해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세웠다. 항공수요에 맞춰 국제선 등 맞춤형 노선을 새롭게 개척하고, 공항시설도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구공항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세계로 더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용객 '250만 명'을 위한 비상(飛上)
대구시는 내년 대구공항 이용객 25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250만 명인 대구 인구와 맞먹는 수치로, 한 해 한 번꼴로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되는 셈이다. 시는 국제선을 더 늘리는 한편으로 중국에 편중된 노선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지난해 9월 취항하려다 연기한 일본 도쿄(나리타공항) 노선을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나리타공항은 북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일본 최고의 허브공항이다. 특히 상하이와 인천 등 다른 공항보다 북아메리카로 가는 항공편이 많다. 이 때문에 대구~나리타 노선은 단순히 일본 노선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주요 도시로 연결되는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
이 외에도 관광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정기편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정기편을 운영한 대구~홍콩 노선이 가장 우선으로 손꼽힌다. 이 노선은 2007년 한 해 222편에 걸쳐 2만1천867명의 수송인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1만1천922명(91편)이 이용했고, 올해(1~11월)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554명(4편)이 홍콩을 다녀왔다. 2007년과 같이 항공수요가 있기 때문에 정기편으로 대구~홍콩 노선을 취항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대구~방콕 노선도 관광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기편 운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사이 제주항공이 정기편으로 이 노선을 띄워 1만1천801명(80편)이 이용했다. 대구~방콕 노선은 최근 5년 동안(2010~2014년) 282편에 걸쳐 5만5명이 이용할 정도로 수요가 꾸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저비용 항공사가 취항하면서 저렴한 항공료로 오갈 수 있는 가격경쟁력이 생겼다.
대구시관광협회 관계자는 "낙수 효과처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대구공항을 통해 유입되는 중국인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지역별 관광수요를 정확하게 분석해 정기편과 전세기 등 다양하게 접근한다면 내년에는 공항 이용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용 편의를 위한 공항시설 개선
노선과 이용객이 늘면서 공항시설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부족한 주기장과 주차장을 더 확보하고, 공항 내 각종 편의시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내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내년에 예산을 대거 투입해 공항시설을 개'보수하고 신설하는 등 개선사업에 나선다.
대구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많아지면서 이를 세워두는 주기장 확보가 급선무다. 현재 대구공항의 주기장은 6곳이다. 이 중 1곳은 경항공기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 5곳에서만 민항여객기를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비용 항공사들이 취항하면서 주기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발과 도착을 포함해 1만1천832편의 항공기가 대구공항을 오갔다. 올해도 1~11월 사이에 1만3천174편이 뜨거나 내렸다. 이는 이전 5년 동안(2009~2013년) 불과 537편(8천257편→8천794편)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3천648㎡ 규모의 경항공기용 주기장을 신설하고, 기존 주기장 1곳을 민항여객기 주기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새로운 주기장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의 인'허가를 거쳐 내년 초부터 민항여객기 주기장을 6곳으로 확충하려 한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이달 7일부터 공항 밖 주차장을 추가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공항2공영주차장인 이곳은 공항 바로 맞은편인 동구 지저동 공항네거리 인근에 있다. 166면 규모로 유료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고 연중무휴다. 야간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400원이고, 이후 10분 초과 때마다 200원씩 추가된다. 일일 주차요금은 4천원이다. 이는 공항 내 주차장보다 일일 주차요금 기준으로 60%가 저렴한 요금이다.
한국공항공사도 내년 말까지 120억원을 들여 619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을 건립한다. 이를 통해 기존 988면에서 1천607면으로 공항 내 주차장이 늘어난다. 이와 함께 승강장과 검색장비 등 여객 편의를 위해 노후시설'장비를 교체하고, 여객터미널 화장실과 전력시설, 자동화재 탐지시스템 등을 개'보수할 계획이다.
◆대구공항의 이점과 보완점
대구시는 대구공항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규 노선을 유치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대구공항은 도심과의 거리가 전국 15개 공항 중 가장 가깝다. 중구 동성로에서 공항까지 직선거리가 5㎞에 불과하다. 출퇴근시간 등 정체시간을 제외하면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대구 도심관광이나 쇼핑을 즐기기에 거리상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다.
자연재해 영향이 적은 분지 모양의 지형도 비행기 운항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 덕분에 안개와 태풍 등 기상으로 인한 결항'지연율이 전국의 국제공항 중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편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대구공항의 결항'지연율은 5.6%로, 양양공항 15.2%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외에도 제주(13.4%)와 청주(8.6%), 김포(8.2%), 무안(7%), 김해(6.4%) 등지의 공항은 모두 대구보다 결항'지연율이 높다.
더불어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됨에 따라 내륙 물류거점으로서 발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구경북과 경남 북부 등지에 모두 524만 명의 인구가 분포해 있고, 구미와 포항, 창원 등 산업중심도시가 자리 잡고 있어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접근 거리에 비해 버스노선 부족 등 대중교통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셔틀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셔틀버스는 공항과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과 KTX 동대구역 등 주위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단체관광 위주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관광 경향이 바뀌고 있어서 공항과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결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항공수요의 창출'유지가 가장 큰 과제다. 평균적으로 항공사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평균적으로 70~75%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항공수요가 손익분기점 이상 유지되지 않으면 노선을 신설해도 얼마 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용 편의를 위해서 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며 "시는 물론 공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 기관과 업계가 함께 모두 머리를 맞대 대구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역할을 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대세론' 역전 카드…국힘 "사전 투표 전 이준석과 단일화"
국힘 "75% 사수" 민주 "30% 돌파"…TK서 대선 승패 갈린다
민주당 압박에 '흔들리는 법원, 무너지는 검찰'…내부선 "스스로 지켜야" 목소리
피겨 여왕 김연아 뒤엔 '조력자 김문수' 있었다…무슨 사연?
이재명 당선되면?…"정치보복 나설 것" 53% "삼권분립 위협"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