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육지가 돼버린 섬 야미도. 길 따라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집 앞바다에서 바지락 캐던 시절은 옛말이 되었다. 배를 타고 앞바다를 벗어나 위치한 무인도 '소야미도'는 외지인의 손이 타지 않아 세미, 돌장게, 지충이, 말미잘 등 과거 밥상을 책임졌던 산물들이 여전히 넘쳐난다.
섬마을 어머니의 숙명은 외로움일지 모른다. 장성한 자식들은 어미의 품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고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기도 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이는 함께 고락을 함께해 온 이웃. 이제 이웃은 가족과 다름없다. 2살 터울의 윤보배, 윤순억 어르신은 16년 전 윤보배 할머니가 딸을 따라 섬으로 들어오면서 그 인연이 시작되었다.
군산에서 무녀도로 시집온 딸은 10여 년 전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버리고 말았다. 혼자 남은 서러움을 토해내지도 못하고 지천에 널린 굴을 까며 묵묵히 견뎌온 세월. 이웃이 없었다면 견디기 힘든 세월이었다. 굴칼국수와 굴무침으로 차려낸 투박한 밥상은 이웃과 함께하기에 특별한 한 끼, 아픔을 치료하는 명약이 된다.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는 섬마을 어머니들의 특별한 우정을 만나보는 KBS1 TV '한국인의 밥상-어머니의 노래 고군산군도 밥상'은 12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된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