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렉시트, 관광업 '반사효과'-부동산·건설 '긴장'

지역 경제계 엇갈린 전망…엔화 가치 99엔까지 치솟아, 당분간 일본인 관광객 늘 듯

28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각 지점에서 수거된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브렉시트 결정 뒤 달러당 99엔 선까지 올랐으며 계속 101엔대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각 지점에서 수거된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브렉시트 결정 뒤 달러당 99엔 선까지 올랐으며 계속 101엔대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대구경북 경제업계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부동산 업계와 수출업계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부동산 버블'수출감소 등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반면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반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된 24일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한 반면 엔화 가치는 전날 달러당 104엔에서 99엔까지 치솟았다. 특히 28일까지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구경북 관광업계는 당분간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브렉시트 반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면세점 업계는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을 대비해 전략적 할인행사나 사은품 증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관광업계 관계자는 "엔고 지속은 곧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구경북으로서는 침체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과 일본에서 다른 지역으로 선회하려는 관광객들을 최대한 흡수할 계획이다"고 했다.

반면, 수출업체와 건설'부동산 업계는 '긴장' 상태다. 수출입업계는 대구와 영국 간 직접적인 교역비중이 크지 않지만 브렉시트발(發)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건설'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수록 투자'투기성 자금이 유입돼 부동산 거품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대영국 수출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수출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대구의 한 자동차 부품 업계는 "그동안 한-EU FTA 발효로 관세 혜택이 컸는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관세가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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