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고용친화 대표기업' 23개사를 처음 선정한 것은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취업 희망자에게 지역 기업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홍보하고 유익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좋은 시도다.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와 함께 우수 인재들이 지역 기업에서 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고무적인 일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30인 이상 1천690개의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4차에 걸쳐 심사하는 등 꼼꼼하게 평가했다. 선정 기준은 ▷대졸 초임 연봉 2천700만원 이상 ▷야근 또는 주말 근무가 많지 않고 ▷복지제도가 잘 된 기업이다. 그 결과 자동차부품'기계금속'전자전기 등 제조업 20곳, 서비스업 2곳, 건설업 1곳이 대표기업에 뽑혔다. 이 가운데 10개사는 이미 대구시가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으로 지정한 우수 기업이다.
물론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 사원 복지 등 지역 기업의 일자리 환경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비해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상과 달리 저평가되거나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취업자들이 지역 기업을 외면하면서 인재 기근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여기에는 기업 스스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상품뿐 아니라 기업 자체가 브랜드인 시대다. 기업이 가진 장점과 경쟁력 등 브랜드 파워는 소비자는 물론 해당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근로 의욕이나 만족도와 비례한다. 대구시가 이 점을 간파해 고용친화 기업을 선정하고 선도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대구시는 기업 지원시책을 재설계해서라도 이들 고용친화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창출력이 높고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누구나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직장을 발굴'지원하는 것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가 앞장서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시민들도 보다 많은 지역 기업이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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