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 등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소환 대상자들은 최순실 씨 관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는 핵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최순실'차은택 씨 개입 여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더는 답변하지 않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이사장은 작년 10월 미르재단이 출범할 때 이사장으로 초빙됐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차은택 광고 감독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다. 이 때문에 김 전 이사장은 차 씨와의 인연으로 미르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자 지난달 2일 미르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미르재단의 설립 및 초기 운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 운영 과정에 차 씨가 관여했는지를 캐물었다. 수사팀은 또 김 전 이사장에게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했는지도 조사했다.
차 씨나 최 씨는 모두 법률적으로는 두 재단 운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장과 주요 이사 인선을 좌우하는 등 두 재단의 '실제 운영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이날 K스포츠재단 김필승(54) 이사와 이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1명도 검찰에 나왔다.
검찰은 K스포츠재단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이사를 상대로 최 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최 씨가 이 재단자금을 유용하지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김 이사는 검찰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최순실 씨를 잘 모른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최 씨는 독일에 더블루케이, 비덱스포츠 등 개인 회사를 차려 놓고 체육 인재 발굴 등을 명분으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비를 챙겨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딸 정유라(20) 씨의 훈련 비용에 쓰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을 상대로 두 재단 설립 인가 과정에서 통상의 경우와 달리 하루 만에 신속히 설립 허가를 내준 배경을 캐물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최 씨와 차 씨 등 '비선 실세'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가려낼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전날 두 재단의 설립'모금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실무자들을 불러 청와대 등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두 재단에 800억원대 재산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도 불러 모금 과정에서 '비선 실세'나 청와대의 압력 여부 등 자금 지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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