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에서 게걸음 걷다
안윤하 지음 / 시학 펴냄
안윤하 시인이 등단 20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그래서 시적 진폭이 크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제1부 '여자의 삶은 소설책 열두 권이다'에는 '구부린 등'을 비롯해 '강 목수와 아들-뇌성마비1', '영식이의 볼록렌즈', '삼각뿔, 거꾸로 서다' 등 16편, 제2부 '붉은 투피스'에는 '밥 한 숟갈', '갱년기1', '자유 선언' 등 16편, 제3부 '소소한 아침'에는 '초승달1', '가을 언덕에 서면', '프라하 가는 길', '모마에서 게걸음 걷다' 등 15편, 제4부 '먼 훗날의 목판화'에는 '집', '바다, 편지', '손톱에', '젖은 낙엽' 등 15편이 실려 있다.
안 시인은 서문을 대신한 시인의 말에서 "나의 말은 숨바꼭질을 한다 / 뱉어내지 못한 말이 입 속에서 / 꽁꽁 숨었으므로 술래는 찾지 못한다 (중략) 술래가 포기하지 않았으므로 /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석준 문학평론가는 "'모마에서 게걸음 걷다'는 불규칙하게 탄주되는 시간의 형식을 다양한 존재의 음률로 언표하면서, 나, 너 그리고 우리에게 속한 인간학적인 진실을 시말로 고양시킨 작품집"이라고 평했다.
대구 출신인 안윤하 시인은 1998년 시와시학 봄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종합문예지 '문장'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144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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