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기 대선판도 변수…①새누리 분당

김무성·유승민 탈당 가능성, 非朴 행보 짐작하기 어려워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직 새누리당 탈당의원 모임 전체회의에서 김용태(오른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운데) 등이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압박했다. 연합뉴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내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정치 지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갈등 국면을 거듭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과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내 정치 입문, 기존 정치권의 불신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제3지대' 창당 등 기존 정치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만한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주류(친박근혜)인 정우택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비주류(비박근혜) 측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주류 측 핵심 인사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여전히 탈당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이다.

하지만 분당이 실현되더라도 비주류 측의 행보는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당을 창당한 비박계가 여론을 등에 업고 보수의 간판으로 부상해 대선 전 새누리당을 역으로 흡수해가면서 개혁적 보수통합론을 내세울지, 제3지대에서 대선에 나설지가 불활실하기 때문이다.

여권 내에서는 반기문 귀국 변수도 여전히 상수로 존재한다. 내년 1월 중순 귀국하는 반 총장이 정치에 투신할 경우 제3지대에 시선을 둘 지도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당을 창당한 비주류가 자체적으로 대선주자를 낼지,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 총장을 끌어들일지 등도 속단하긴 이른 상태다.

다만 비박계가 제3지대로 나올 경우 중도보수의 기치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념적 스펙트럼도 중도 경향성이 큰 제3지대와 궁합이 맞을 수도 있다. 국민의당의 단호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비박계 일각에서 제3지대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군불을 때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야권발 제3지대는 이미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제3지대에서 몸집을 불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사이에서 공간을 넓혀가며 궁극적으로 제3지대의 중심축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는 복안이어서 제3지대가 확장되길 기대하는 기류다. 야권인데다 중도 이미지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의 물밑 논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데, 정의화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손 전 대표까지 참석시켜 3자 회동을 시도한 것 등이 구체적인 예이다.

다만 제3지대에 여권 내 비주류 의원들이 합류하더라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부정론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책임론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몸값'은 크게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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