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노숙인 쉼터 5곳 정원 못 채워…반월당·대구역서 생활

대구시는 현재 대구 곳곳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을 22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숙식을 제공하는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103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동절기라 길거리에서 잘 수 없게 된 노숙인들이 최근 시설을 찾으며 늘어난 수치다.

대구에서 노숙인이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총 6개소다. 노숙인 자활시설인 쉼터 5곳과 일시보호시설인 '징검다리' 1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모두 173명이다. 하지만 '징검다리'를 제외한 쉼터 5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노숙인 120명 중 상당수는 대구역, 반월당역,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추위를 피할 수 있으면서 무료급식을 받기에도 용이해서다. 센터 관계자는 "특히 반월당역과 대구역 인근에 각각 30~40명이 지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근처에 밥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보니 굳이 시설에서 잠까지 자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시설의 도움에 응하지 않는 노숙인이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보다 직접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센터 신현종 사회복지사는 "최근 노숙인 시설에 대한 시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빈틈이 있다. 부양가족 유무나 나이 등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 이들은 아무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학력, 가난 등으로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낙오된 사람들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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